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300억원 규모로 베트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한다. 2019년 100억원 규모로 베트남 기업을 집중 발굴하는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두 번째 시도다. 베트남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유망 기업 발굴을 확대한다.
김경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는 “그간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대부분은 지나치게 넓은 권역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유망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는 스타트업을 초기부터 발굴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한정해 기업 발굴할 계획”이라고 30일 말했다.
베트남 전용 펀드는 특정 국가에 집중해 초기 단계부터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을 취한다. 기존 해외 펀드가 미국, 중국 등 선진 시장이나 동남아 등 특정 권역을 대상으로 넓게 성장 단계 기업을 발굴하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 직접 초기 단계부터 기업을 발굴한다. 이번에 결성하는 300억원 규모 펀드 역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소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기술,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가 발굴한 사포테크놀로지는 현지 기업 발굴에 특화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운용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2008년 설립한 사포테크놀로지는 전자상거래 관련 온·오프라인 영업·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사포테크놀로지의 사업모델이 카페24, 쇼피파이 등과 유사한 만큼 향후 지속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카페24에 200억원을 투자해 약 세 배 가까이 투자 수익을 거둔 바 있다.
기존 환경 분야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 벤처투자시장에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취하는 투자사로 정평이 나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기 이전부터 미래 환경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김 이사는 2018년 스마일게이트 녹색성장 1호 펀드, 지난해 결성한 스마일게이트 녹색성장 2호 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이다. 각각 420억원, 200억원 규모다. 1호 펀드는 이미 투자를 완료했고, 2호 펀드 투자에 한창이다. 최근 ESG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는 속속 회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최근 들어 환경산업이 이전보다 기술화와 소재·부품화가 이뤄지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환경 분야와 인프라, 뷰티, 베트남을 비롯한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투자까지 성장성과 소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