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중단했던 사이트 내달 재가동
제품 10만종 안전결제 '에스크로' 도입
사용 가능 언어 4개→10개까지 확대
다국적 e커머스 확산 추세 경쟁력 강화
항해에 필요한 선용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 '선용품 종합몰'이 열린다. 글로벌 선용품 오픈마켓을 선도할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선용품 종합몰' 운영사 에스유지(대표 김창관)는 잠정 중단했던 '선용품 종합몰'을 오는 6월 재가동해 공급자 추가 입점과 수요·공급자 간 선용품 거래를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선용품은 선박 및 선박생활에 필요한 식료품, 연료, 소모품 등을 총칭하는 용어다.
'선용품 종합몰'은 에스유지가 안전하고 편리한 선용품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국가혁신클러스터 R&D사업에 참여해 개발한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지난 1월 오픈했지만 영세 선용품 공급업체 반발로 잠정 중단했다. 영세 선용품 업체들은 오픈마켓으로 인해 기존 거래선이 흔들리고 가격 출혈 경쟁으로 내몰 것이라며 반대했다.
에스유지는 한국선용품산업협회를 비롯한 선용품 산·학·연·관 의견 수렴과 제도 및 법리 검토 결과, 오픈마켓 개설과 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재가동을 결정했다. 막강한 자본과 물류망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선용품 오픈마켓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김창관 대표는 “오픈마켓을 활성화해야 선용품 공급업체가 가져갈 파이도 키울 수 있다”며 “단기 이익을 따지기보다 중장기 안목으로 오픈마켓에 참여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유지는 운영 중단 기간에 '선용품 종합몰'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사용 언어를 4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10만여종 선용품 검색과 안전 결제 에스크로를 도입했고 영세 선용품 공급업체 마켓 참여율을 높이고자 셀러 전용 관리창 기능을 추가했다. 해외 항만을 중심으로 물류 거점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2500여개 선용품업체가 운영 중이며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에 70% 이상이 몰려 있다.
신영란 한국해양대 선용품 물류 전공 교수는 “글로벌 선용품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을 1%에도 못미치고 산업적 인식도 약하다”며 “글로벌 e커머스 확산 추세에 발맞춰 선용품 거래도 오픈마켓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생존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