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술 이전 플랫폼 '국가기술은행(NTB)'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접목했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 환경으로 공공기술 기업 이전 및 사업화를 적극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AI 기반으로 개편한 NTB를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NTB는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과 공공연구기관이 이전하는 기술 정보를 등록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등록된 기술 정보는 약 29만건에 달한다. 2020년 기준 기술정보 이용자 수는 연 202만명 수준이다.
그동안 NTB 이용시 사용자가 전문 기술용어를 입력해야 정확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접근성·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예컨대 사용자가 '모터' 관련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NTB에 등록된 기술용어 '회전 구동 방법 및 장치' '나선형 구리를 활용한 전기제어' 등을 입력해야 했다.
산업부는 AI를 활용해 기술 매칭, 관련 기술간 관계망, 기술예상가격, 기술개발 트렌드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NTB를 개편했다.
우선 사용자가 기술용어 이외 키워드(일상용어)를 입력하면 AI 알고리즘이 NTB 등록기술과 유사성을 계산해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다수 사용자 검색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 맞춤형 기술정보를 추천한다. 기술가치평가금액, 기존 실거래가격 등 해당기술 가치와 관련된 정보를 학습해 예상가격도 제시한다.
사용자는 기술정보(기술명-키워드, 키워드-키워드)간 관계망 서비스를 활용, 찾고자 하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기술통계 서비스로 공공연구기관별, 산업 분야별 보유기술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간 흐름에 따른 기술 변화·성장을 보여주는 타임라인 서비스도 마련했다.
산업부는 공공연구기관 보유 기술 등록·관리 기능을 우수 민간 기업 보유 기술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이전·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중요 기술 정보의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동영상 제작도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새롭게 개편된 NTB을 발판으로 생태계가 활성화돼 기술이전·사업화 성과가 대폭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NTB에 등록된 기술정보 질을 산업 분야별로 지속 향상하는 한편 다른 기술이전 정보망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