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2015년형 테슬라 '모델S'
"SW 업데이트 후 충전 문제 발생"
테슬라가 '전기차 천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에서 벌금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노르웨이 법원은 테슬라가 지난 2019년 배포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특정 테슬라 '모델S'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 소유주에게 각각 16,000달러(약 1800만원)를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해당 차량은 2013년~2015년 생산된 테슬라 모델S다. 차량 소유주들은 당시 업데이트로 △주행 거리 감소 △충전 속도 저하 △배터리 용량 감소 등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배상금 지급 명령은 지난 17일 발표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특정 모델S는 약 1만대로, 판결에 따라 1인당 13만6000크로네(약 16,000달러)를 지급할 경우 전체 배상금 규모는 1억3300만달러(약 1500억원)에 달한다.
더버지는 "테슬라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분명하다"며 "테슬라 측이 항소하지 않으면 배상금 지급 결정이 확정된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결함을 숨기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도 유사한 이유로 집단 소송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구형 모델S와 모델X 소유주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배터리 용량을 제한당해 주행거리가 줄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테슬라 대변인은 "업데이트는 고객의 안전 확보와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모델 중) 극히 일부에서만 업데이트 후 배터리 용량이 약간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