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대 선도 R&D'로 산업 디지털 전환 박차

정부가 산업 디지털전환(DX)에 속도를 내기 위한 핵심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지난해 구성한 6대 분야의 산업 DX 연대가 발굴한 R&D를 본격화, 업종별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정부는 산업 DX 확산을 위한 거점을 마련해 인공지능(AI), 산업데이터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주력 산업의 DX를 위한 6대 선도 R&D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업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 성장 전략' '산업 디지털전환 확산 전략'의 일환이다. 주력산업과 신산업에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업계의 가치사슬 공통 문제 해결 및 혁신 성장 지원이 핵심이다.

사업 분야는 △조선 △미래차 △가전전자 △유통·물류 △철강 △헬스케어 등 6개 업종이다. 각 업종에서 4~12개 기업과 디지털 기술 공급 업체, 전문 연구기관, 대학 등이 DX를 위한 협업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총 38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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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15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6대 분야의 산업 DX 연대를 통해 R&D 과제를 발굴했다”면서 “6개 분야에 향후 3년 동안 국비 약 228억원, 민간 투자 약 51억원 등 총 279억원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 분야에서는 12개 기관·기업이 손잡고 스마트 선박과 관제센터 등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표준화해 수집·공유·활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선박 고도화, 엔진 등 주요 부품 예지보전, 탄소 배출량 및 연료 저감을 위한 운항 지원 서비스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차 부문에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조업체 '코렌스'와 20여개 협력사가 입주할 부산 미래차 부품 단지에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생산·품질·비용·배송(PQCD)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 전반에 걸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고객의 요구가 급변하고 있는 가전전자 분야에서는 6개 기업·기관 협업으로 생활가전 제품 제조, 사용, 사후서비스(AS) 등 전 주기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플랫폼을 마련한다.

유통물류 부문에서는 '물류 센터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추진된다. 5개 기업·기관 중심으로 데이터 수집·분석이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주력한다.

철강 분야는 장비·공정별 모니터링과 불량 진단·처리 등이 가능한 AI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철강산업 밸류체인 디지털화 선도 사업'을 시작한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정신건강 케어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기술 개발과 가치사슬의 DX 기반 구축에 집중한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은 물론 국내 산업의 DX 확산을 위한 협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산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통 플랫폼 아키텍처, 공통 활용 AI 모듈, 산업데이터 보안·전송 기술을 지원할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지난해에 6대 분야로 시작한 DX 연대를 올해 10대 분야로 확대하고, 오는 2024년까지 4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디지털 산업혁신 펀드를 이번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국회에 묶여 있는 산업 DX 촉진법이 제정되면 DX 선도 R&D가 양적·질적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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