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개발이 함께 해야 합니다. SW플랫폼에 대한 체계적 개발, 투자 없이 수소자동차 등을 개발하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이단형 한국SW기술진흥협회 회장은 18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수소경제와 SW플랫폼 융합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KPMG에 따르면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수준(2019년)을 100점 만점으로 가정했을 때 일본은 96점, 유럽연합(EU)은 92점, 우리나라는 89점 수준이다.
이 회장은 “미국이 100점이라고 최고 기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면서 “아직 수소경제로 갈 길이 먼 만큼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경쟁력을 확보하면 다른 나라를 앞설 여력이 많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수소경제 시장을 이끌기 위해 수소 기술뿐 아니라 SW플랫폼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자동차 산업에서 유럽이 승기를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과거 세계 자동차 시장은 미국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유럽 기업이 미국을 앞질렀다. 유럽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자동차 SW플랫폼 개발에 수십조원을 투자했고, 덕분에 미국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SW플랫폼은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 항공 등 전 산업 경제 기반으로 활용된다”면서 “'자동차의 개혁은 SW에서 나온다'는 폭스바겐의 2019년 선언처럼 SW플랫폼 없이 발전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이미 많은 나라가 수소경제로 로드맵을 마련해 진행 중이다. 미국, 유럽 등 기존 산업에서 SW플랫폼의 중요성을 확인한 국가는 SW플랫폼 개발에 지속 투자한다.
이 회장은 “SW플랫폼을 만들면 수소자동차뿐 아니라 수소 관련 수송수단인 열차, 우주선, 드론, 잠수함,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면서 “한 번 개발한 플랫폼을 여러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SW플랫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SW플랫폼을 개발할 때 △목적(생산성, 품질 등) △적용영역(개별기업, 국가 등) △대상 융합 기술(클라우드, 빅데이터, SSPL 등) △구현전략(디지털 트윈, 디지털 전환 등) △적용방식(빅뱅, 애자일 등) 등을 모두 고려해야한다”면서 “수소경제와 SW플랫폼 융합이 이뤄질 때 우리나라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