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다목적 일체형 원자로 'SMART' 공개
원자력환경公, VR 활용 방폐장 탐방 콘텐츠
美 웨스팅하우스, 디지털 스마트 안전모 눈길
두산重·佛 오라노 등 원전해체 신기술 총출동
# 11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1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와 '2021 국제원자력에너지산업전'에서는 '한국형 원전'을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 대거 선보였다. 탄소배출을 줄일 수단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신기술도 주목받았다. 커지는 우리나라 원전 해체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다목적 일체형 원자로인 SMART를 이날 소개했다. SMR는 용기 한 곳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용량은 300㎿급으로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존 원자로보다 저렴하고 용량이 적어 분산에너지 구축에 유리하다. 특히 탄소배출이 없는 원전 특성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SMART를 기반으로 세계 SM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한국과 사우디 양국 간 MOU로 사우디 자체 수요로도 40기 이상 SMART 건설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체코와 같은 나라에서 SMART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모바일로 중저준위 방폐장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M방폐장'을 전시했다.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방폐물 인수에서 처분까지 전 과정을 실감 나게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방폐장 가이드투어, 채용 컨설팅도 시행했다. 1·2단계 중·저준위방사선폐기물 처분시설과 사용후핵연료 관리체계도 전시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국내 원전 시장을 주목하는 외국계 기업도 전시회에 참여했다. 웨스팅하우스는 가압수로 원자로인 AP1000을 이날 전시했다. 또 원전 내부 작업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하드 햇(Smart Hard Hat)'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작업 도구도 선보였다. 스마트 하드 햇은 작업안전모에 글라스를 부착해 원격으로 작업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 원전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 기술도 선보였다. 두산중공업은 고리1호기 해체에 맞춰 개발한 원전 핵심기기와 구조물에 대한 해체기술을 설명했다. 원자로 압력용기를 해체하는 장치, 증기발생기, 가압기, 원자로냉각제펌프 등과 같은 1차측 중요기기와 방사능에 노출된 생체차폐콘크리트 해체기술 등 이미 개발을 끝낸 원전해체기술을 선보였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월성1호기 해체를 위해 중수로 핵심기기 해체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원자력 전문회사 오라노(Orano)는 사용후핵연료 수송·저장용기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서비스, 영구 정지된 원자로 해체 기술 등을 선보였다. 오라노는 미국 버몬트 양키 원전을 해체하고 있고, 크리스탈 리버3 등 다수 원전을 해체했다. 또 프랑스에서 오래된 재처리 시설과 독일 원자로 내부구조물 절단 해체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오라노 관계자는 “오라노의 해체 경험은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핵연료 주기시설 등 다양한 원자력 관련시설로 축적돼 왔다”면서 “한수원과 지난해 체결한 해체협력협정으로 한수원 해체사업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경주=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