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에코 리필 스테이션' 운영
CJ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나서
SPC '단일 소재 포장재' 플랫폼 구축
유통업계가 친환경 포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사용 용기 사용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별도 매장을 만들고 생분해 포장 소재 도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저감 운동이 화두로 떠오른데다 ESG 경영과도 맞물려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트레이더스 등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세탁세제·섬유유연제를 재충전 하는 공간으로 총 9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이용 고객은 지난해 11월 1000여명에서 올해 3월 23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연간 600㎏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샵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열었다.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향 특화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의 상품을 리필로 판매한다.
방문자는 리필 용기를 구매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충전하면 된다. 상품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고객이 직접 용기를 세척·건조 시킨 후 매장을 방문하면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용기를 살균해 재충전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플라스틱(PCR PET)으로 만든 리필 전용 투명 용기는 매장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개발 등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PHA(Polyhydroxyalkanoate)와 PLA(Poly Lactic Acid) 등 생분해 소재를 식품 포장에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인도네시아에 5000톤 규모의 PHA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우선 일부 제품의 포장재를 PHA 소재로 교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생분해 포장재를 도입 첫 제품으로 '행복한콩 두부'를 선보였다. 생분해 소재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은 총 10종이며 4종은 PHA와 PLA를 혼합한 소재로 6종은 PLA 소재로만 만들었다.
SPC그룹도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포장재 생산 계열사 SPC팩은 SK종합화학과 협업을 통해 재활용이 쉬운 단일 소재 플라스틱 포장재, 재생플라스틱(PCR) 활용 포장재, 생분해 포장재 등을 개발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의 친환경 포장재들이 주로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면 양 사는 소비자의 안전성을 고려한 포장재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생분해 소재 포장재를 적용한 식품의 경우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관련 제품 수출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