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성황리에 종영한 tvN '빈센조'를 계기로 한층 더 풍부하고 성숙한 연기자로서 다시 한 번 발돋움한다.
최근 배우 송중기와 tvN '빈센조' 종영기념 랜선 인터뷰를 가졌다.
송중기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승리호'를 비롯해 마음이2·늑대소년·군함도 등 영화와 함께, 성균관스캔들·태양의 후예·아스달연대기 등 안방작품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인물이다.
드라마 '빈센조'에서는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장한석(옥택연 분)·최명희(김여진 분) 등 바벨그룹을 응징하는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 역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무심한 듯한 모습과 함께 코믹코드는 물론 경악할만한 마피아식 처단방식까지 자연스럽게 아우르는 그의 연기는 기존과는 또 다른 결을 느끼게 했다.
송중기는 인터뷰 간 드라마 '빈센조' 캐릭터에 대한 소회와 함께, 8개월의 촬영기간 동안 느낀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종영소감
△이렇게 촬영을 계속하고 싶은 욕심이 났던 작품이 있었나 싶다. 어느 때보다 제 안의 엔돌핀이 다 나왔다 싶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최덕문·이항나·조한철·김여진 등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더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모두와 깊게 인연이 얽혀져 떠나보내기 싫었던 순간이다.
촬영 이후 집에 혼자 있으니 뭉클하더라. 좀 오래갈 것 같다.
-마피아라는 생경한 캐릭터 설정에 대한 설렘과 부담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적절한 소재라는 스스로의 확신이 있었던 작품과 캐릭터였던 만큼 부담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박재범 작가님 글에 대한 확신과 공감이 있었고, 저와 비슷한 캐릭터성격과 함께 격한 부분은 김희원 감독님께서 해결을 다 해주셔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
물론 처음 대본에서 봤을 때보다 더욱 극악무도한 설정으로 스타일을 바꾼 것도 있다. 하지만 배우가 결이 잘맞는 연출, 대본을 만나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톱 타이틀롤로서 드라마 '빈센조'의 의미?
△솔직히 원톱물은 아니다. 제목만 '빈센조'지, 금가프라자 멤버들과의 협업이 시놉시스에서부터 나타난다. 처음부터 원톱물 느낌이었다면 안했을 것이다.
주관적으로는 제 부족한 면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다양한 케미와 함께 스스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타이틀롤로서의 책임감?
△책임감이야 어느 현장이나 동일하다. 저를 '송반장'이라 이야기한 것은 주연이기 때문일 따름이고, 감독님을 비롯한 현장 전반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선배·동료배우들의 배려심이 전반적으로 가득했다.
-'빈센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기술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광장 앞으로 올블랙 수트 차림의 금가패밀리들이 걸어나오는 장면. 그 장면이 드라마의 결을 모두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가장 '빈센조' 다운 복수장면?
△홍차영(전여빈 분)에게 했던 말 가운데 "들뜨지 말고, 흥분하지 말고, 자기자신을 차갑게 식혀라"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빈센조의 복수방식 중 핵심이다.
각 인물의 처단방식이 모두 빈센조답다 생각한다. 그 가운데 16회쯤 어머니를 잃은 후 복수신은 감정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가장 통쾌했을 장면이라 생각한다.
-'빈센조' 이후 연기·인간적 성숙감?
△사람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데, 그리 느끼셨다면 너무나 공감하는 대본을 만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만 내적으로는 조금은 성장했다 싶다.
주지스님과 '번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신과 함께, 홍식(최덕문 분)사장님의 '당신 하던 것 하면서 사세요, 그게 도움되는 거니까'하는 대사 등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가르침이 있지 않았나 한다.
또한 최병문·이항나·윤병희·임철수·양경원 선배와 김형묵·서예화 배우 등이 펼치는 은근한 코믹톤의 연기와 함께, 스스로의 코믹 시퀀스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바도 크다.
-전여빈과의 케미?
△어느 배우와 놓고 봐도 호흡이 좋았던 배우다. 어떻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지 고민하는 착한 심성과 함께, 최명희 변호사 앞 댄스장면에서 보듯 에너지가 좋다.
-19회 롱테이크를 비롯한 액션신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소감은?
△스스로는 동의하기는 어렵다. 영화 '올드보이' 롱테이크 신에 함께 하셨던 무술감독님께서 감정에 맞게 철저히 준비해주신 바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촬영했던 것이 잘 비쳐진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
△8개월간 촬영하다보니 쉬고 싶기는 하지만, 영화 '보고타' 촬영을 못마친 게 있어서 그를 준비할 것 같다. 이후에는 영화촬영 간 결정할 듯 싶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