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에서 의대가려면 일반고로 전출 권고.. 기숙사 이용도 제한

학생부에는 연구활동 미기재,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일부 항목 공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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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개 영재학교가 의약학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에게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고 기숙사와 같은 시설 이용도 제한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영재학교장협의회는 의약학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2022학년도 입학전형 모집요강에 반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영재학교는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한국과학영재학교·서울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 전국에 8개교가 있다. 영재고는 2025년 일반고 전환에서도 제외됐지만 영재학교 학생들의 의약학계열 진학이 이어지면서 설립목적과 다르게 운영된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영재학교가 내년 신입생부터 의약학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영재학교 입학 후 의약학계열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일반고등학교 등으로 전출을 권고한다. 이들 학생에 대해서는 대학 진학과 관련된 어떠한 상담과 진학 지도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학입학 전형에 필요한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 성취도를 별도로 관리한 학생부 대신 석차등급을 반영하고 연구활동은 기재하지 않은 학생부를 제공한다.

또 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에는 기숙사와 독서실 등 학교 시설 이용을 제한한다. 일반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는 영재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투입된 추가 교육비와 영재학교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을 환수한다.

2022학년도 영재학교 입학전형에 응시를 희망하는 지원자 본인과 보호자는 응시원서에 명시된 제재 방안에 서약해야 원서접수가 가능하다. 현재 영재학교 재학생에게도 학교별 상황에 맞게 제재 방안을 최대한 적용해 영재학교 설립 목적에 따라 이공계 진로·진학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재학교장협의회는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로서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영재학교의 사회적 책무성을 강화하고, 영재학교 학생들이 이공계 분야로 더 많이 진출하여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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