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의 1분기 석유제품 수출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7.4% 감소한 9094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물량 기준으로 2011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 금액은 18.9% 감소한 61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 배경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국내 정유업계가 가동률을 낮춘것이다. 국내 정제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81.6%에서 올해 1분기 72%까지 낮아졌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고 제품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국가별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수출채산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원유 도입단가가 제품 수출 단가보다 더 높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지만,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개선됐다. 올해 제품 수출단가는 67.6달러로 원유 도입단가(58.1달러)보다 높아지며 수출 체질이 개선됐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는 세계 5위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라며 “수요와 정제마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