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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새 사령탑에 이제훈 카버코리아 대표를 앉혔다. 유통·소비재 분야서 10년 넘게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며 축적한 경험치와 전문성, 리더십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새 대표를 맞이한 홈플러스는 유통 변화에 맞서 온·오프라인 연계(O2O)를 기반으로 한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제훈 신임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 AHC 운영사 카버코리아와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 KFC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유통 분야 경력만 30년에 달한다. 피자헛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하며 재무적 감각도 갖췄다.
홈플러스 주주사인 MBK파트너스가 이 대표를 영입한 것도 유통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와서 첫 CEO에 오른 임일순 전 대표와 달리 전문 경영인으로 잔뼈가 굵다.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한 경영 전문가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문성욱 신세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와 동문이다. 정·재계 전반에 폭넓은 인맥을 갖췄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가진 역량이 홈플러스 앞에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부합했다. 위기관리 및 상생 리더십이 필요한 프랜차이즈와 시장 트렌드에 민감한 화장품 회사에서 쌓아온 경험이 유통 시장 변화와 노조 리스크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홈플러스 현안과 맞아떨어졌다.
또 2016년 KFC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 KG그룹에 매각을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당시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이 대표 선임 이후 지지부진하던 KFC 매각이 급물살을 타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한 바 있다. 홈플러스 인수 후 6년 넘게 엑시트를 하지 못한 MBK 입장에선 이 대표 영입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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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신임 대표가 온라인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비대면 소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서 근무한 적은 없지만 10년 넘게 유통 분야 CEO로 있으면서 현장에서 디지털 변화를 몸소 경험한 인물”이라며 “홈플러스가 가진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에 경험과 전문성이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중순부터 새 대표 체제에 들어서는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한 온라인 사업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 풀필먼트를 구축하고, 기업형 슈퍼인 익스프레스 점포 역시 근거리 즉시 배송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올해 온라인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8000억원, 2023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이 대표의 경영 행보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한 MBK파트너스가 향후 이베이를 품게 되면 홈플러스와 온라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이 대표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이제훈 신임 대표가 유통·소비재 분야에서의 탁월한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도적 O2O 유통기업으로 나아가는 홈플러스의 성장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