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저격에 요동치는 국민의힘 당권 판세

국민의힘 차기 당권 판세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주호영 대표 대행 저격으로 영향받고 있다. 당 일각에서 주 대표 대행의 리더십과 신뢰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른 후보들로 관심이 흩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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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여의도연구원 공동주최 포스트코로나 2021 위기와 도약 예측 가능한 미래, 준비된 사회보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민의힘 내부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이 주 대표 대행에 “뒤에서 안철수와 서울시장 작당”이라고 한 것과 관련 여파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발언으로 주 대표 대행에 대한 실망과 불만이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여파는 앞으로 있을 당권 경쟁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 대표 대행은 정진석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으로 현재 당권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리더십 타격이 크다는 평가다.

당 내부에서는 주 대표 대행이 아닌 다른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주 원내대표 활동에서 리더십 부족을 느낀 당원들이 많다”며 “특히 이번 사태는 당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이끌고 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면 김무성 전 의원, 조경태 의원, 홍문표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이 빠르게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당권 적합주자 2위에 올랐던 김웅 의원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초선 의원으로 정치경험이 짧아 실제 경쟁에 들어가면 조직력과 표 결집력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야권 통합 이슈도 당권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16일 의원 총회를 통해 국민의당과 통합을 결론냈지만, '합당'이냐 '통합'이냐 방법론을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원 사이에선 원내 의석이나 당원 규모 측면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합당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주 대표 대행의 리더십 타격에 이어 김무성, 조경태 등 다른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 되면 표 분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지역별 당원 표 텃밭을 잘 관리해 온 인물이 당권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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