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간은 더 이상 생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존재가 되면서 경제활동 공간이 점차 가상세계, 메타버스로 옮겨갈 것입니다.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문명을 만들고 이에 대한 신뢰가 쌓이려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 법칙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 약속이 바로 '프로토콜'입니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20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포럼' 조찬회에서 규칙 기반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프로토콜 경제' 구조가 중앙화 경제, 플랫폼 경제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며 가상 자산이 활용되는 가상 세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 규칙 기반 프로그램으로 짜인 경제를 프로토콜 경제라고 정의했다. 프로토콜 경제는 탈중앙화로 여러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 경제 모델로 블록체인 같은 기술이 중심이라는 의미다.
프로토콜 경제의 경쟁력을 증명한 대표 사례가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이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은 인류 최초 프로토콜 기반 네트워크 경제조직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조직 없이도 개방형 협동조합 형태로 경제 구조가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비트코인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현실 세계 경제가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가 있을 때마다 세계 금융당국은 돈을 더 찍어서 극복했지만 유동성 공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뒤따랐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자산 가치를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금을 구매하듯이 향후 이 같은 기대치가 가상화폐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높아진다. 세계 은행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하며 가상화폐 생태계에 참여한다. 페이팔, 비자, 마스터, 구글페이, 애플페이 등 글로벌 결제회사도 가상화폐 네트워크에 발을 들여놓았다. 김 대표는 국내 대부분 은행이 내년까지 고객 대상 가상화폐 계좌를 개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토큰) 대표주자로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점차 커질 것”라며 “화폐뿐만 아니라 부동산, 증권을 비롯한 전통적 자산, 재능, 정보 같은 분야에서도 디지털 자산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은 아니지만 이미 디지털 자산 기반 가상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 같은 게임, 가상현실 플랫폼 포트나이트,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아트 등을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향후 10년은 인류 문명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가장 가까운 가상세계라는 신대륙에서 가치를 만드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다양한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자산을 통한 혁신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