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백 인사이드]'순정 타이틀리스트'... 이원준의 골프백 엿보기

주니어 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만 고집, 믿고 쓰는 클럽
드라이버부터 볼까지 타이틀리스트... 새 클럽도 오랜 친구처럼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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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타이틀리스트'.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초대챔피언 이원준의 골프백은 드라이버부터 골프볼까지 타이틀리스트로 채워졌다. 이원준은 “주니어 시절부터 타이틀리스트 클럽만 사용했다”며 “익숙하기도 하고 나에게 가장 좋은 클럽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KPGA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에는 늦깎이 KPGA투어 신인왕까지 차지한 이원준의 골프백 식구들을 소개한다.

드라이버:TSi3, 9도

이원준 선수는 올 시즌 타이틀리스트 TSi3 드라이버를 선택했다.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88.85야드를 기록한 이원준은 올 시즌 TSi3 드라이버와 함께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호주에서 성장했고 오랜 시간 프로 데뷔 후 미국 등 해외무대에서만 활동했던 만큼 국내 투어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원준은 “2019년에 돌아왔지만 풀 시즌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며 “감사하게도 두 번의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지난해 국내에서 풀 시즌을 치른 뒤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언:620MB 5번∼P

이원준의 골프백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클럽은 클래식한 느낌의 620MB 아이언이었다. 머슬백 디자인으로 한 눈에 봐도 예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620MB는 정교한 컨트롤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이원준은 5번부터 피칭까지 620MB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타이틀리스트 클럽이 워낙 익숙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새 제품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없다”며 “새 클럽을 받고 일주일 뒤에 대회에 나가기도 할 정도”라고 신뢰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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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우드:TSi3, 15도/유틸리티:U500 2번, 4번

필드에서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클럽이 우드와 유틸리티다. 이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코스 공략에 있어 자신감도 높아진다. 이원준은 15도 로프트를 가진 TSi3 페어웨이 우드와 U500 유틸리티를 선택했다. 190cm의 큰 키에 숨겨진 장타본능을 앞세우지 않는 이원준의 플레이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이다. 그는 “장타보다 중요한 게 코스에 맞춘 유연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비거리 욕심을 줄이고 정확하게 코스를 공략하기 위해 종종 티샷 때 우드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웨지:SM8 50.12F, 54.10S, 60.04L

프로선수들의 골프백에서 '포스'를 느낄 수 있는 클럽은 바로 웨지다. 사용감이 느껴지는 헤드에 거칠게 덧붙여진 납땜 흔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원준의 웨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원준은 “정교한 클럽일수록 자신에 맞춰 커스텀 피팅 등에 신경을 더 쓰는 게 맞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았다. 신경 쓰는 부분이라면 리딩 엣지 정도다. 워낙 타이틀리스트 웨지가 좋고 거기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퍼터: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

이원준 프로의 '최애템' 클럽이다. 주니어 시절 호주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할 때 13개 홀에서 연속 원퍼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에게 '원퍼트'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그는 퍼터에 가장 애정이 크다. 이원준은 “특정 퍼터를 오랜 기간 쓰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퍼터 디자인은 가리는데 뉴포트2 퍼터가 나에겐 최고의 퍼터”라고 말했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