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과 회담하고 핵합의(JCPOA) 복원을 대비해 '한-이란 경제협력점검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 총리와 자한기리 부통령은 약 1시간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정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이란 핵 합의의 복원과 완전한 이행시, 양국 간 협력이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경제협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경제협력 점검 협의체를 설치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70억달러 문제에 대해서도 “이란을 포함한 관련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관련국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이란 핵합의 복원을 지원함으로써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구상과 의지를 밝힌 것이다.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은 동결자금을 둘러싼 이란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를 복원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아래 전격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것은 44년 만이다. 내년에는 한·이란 수교 60주년이 된다.
자한기리 부통령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정 총리는 제약사 간 백신개발 협력 강화, 의약품·의료기기 교역 확대, 학술교류 및 의료 분야 인적 교류 재추진 등의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