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동이 똑같이 생성되지는 않는다. 왜 그것이 중요한가.
아마도 스마트폰은 하루에도 수백 번 울릴 것이며, 작은 진동 하나하나는 정보를 전달한다. 이제 우리는 폰을 보지 않고도 각 진동이 내보내는 강도와, 각 진동의 길이가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다. 본 기사에서는 햅틱 기술이 스마트폰 사용자 경험에 미치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에 대하여 알아본다.
햅틱이 어떻게 사용자 경험의 성패를 좌우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먼저 햅틱 모터의 작동 원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이에 관해서는 Ryne 기자의 글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요약하자면, 모든 폰에는 물리학과 관성, 그리고 약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요구가 있을 때 진동을 생성해내는 전용 모듈이 있다. 간단하게 들리지만, 생성되는 모든 진동이 다 같지는 않다.
나쁜 햅틱, 좋은 햅틱 그리고 정밀한 햅틱
초창기 저렴한 스마트폰들은 회전 진자의 도움을 받아 진동을 생성하는 긴 원통형의 ERM 햅틱 모듈을 채용하였다. ERM 방식은 전화 수신 등의 동작 시 강한 피드백을 줄 수 있지만 정밀 제어는 부족하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ERM은 오늘날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가 구현하고자 하는 섬세한 피드백을 생성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현대의 프리미엄 기기들은 선형 평면의 스프링을 사용해 원하는 결과를 생성하는 얇은 디스크 형태의 LRA 햅틱 모듈을 장착하고 있다. LRA방식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단일 축을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강하면서도 정밀한 진동을 전달하므로 필요에 따라 강도 높은 햅틱 피드백뿐만 아니라 짧고 미세한 떨림도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 덕분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가 식별 가능한 다양한 떨림과 움직임들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다.
좋은 햅틱은 왜 중요한가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스마트폰 제조용으로 왜 ERM 방식이 아닌 프리미엄 햅틱 제조사의 LRA 모듈을 고집해야 하는가이다. 햅틱은 스마트폰 경험의 핵심 요소다. 전화를 받고 문자메시지를 수신하고 키보드 버튼을 누르는 등 모든 것이 스마트폰 햅틱의 품질에 좌우된다.
프리미엄 햅틱은 상호작용 하나하나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폰에 연결된 느낌을 향상시키고 기기에 대한 신뢰감을 줄 것이다. 반면 저품질 햅틱은 종종 혼란스럽고 모호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기와 사용자의 연결을 저해하고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의 질을 떨어뜨린다.
프리미엄 햅틱이 적용된 제품들
보다시피 우리의 소중한 스마트폰에는 프리미엄 햅틱 경험이 꼭 필요하다. 소비자에게 그러한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시러스 로직(Cirrus Logic)이다. 시러스 로직의 햅틱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눈으로 구별할 수는 없지만, 그 기술이 주는 사용감은 아마도 친숙할 것이다.
최근에 밝혀진 바로는 햅틱 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최신 기기들 일부가 시러스 로직의 햅틱 하드웨어를 채용하였는데, 여기에는 호평을 받은 갤럭시 S20 시리즈와 노트 20 울트라 이외에도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견고한 진동 모터”를 장착한 것으로 평가받은 픽셀(Pixel) 4가 포함된다. 반대로, 신규 모델 픽셀5는 시러스 로직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는데 이러한 디자인 선택도 빼놓지 않고 언급되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