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전동킥보드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대표 김상훈)가 올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블랙박스를 탑재한 공유 전동킥보드를 출시한다. 업계에서 문제로 지적돼 온 사용자 안전, 시민 보호, 주차 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블랙박스를 통해 얻은 정보는 스마트시티나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의 중요 데이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피유엠피는 자동차·오토바이 같은 이동수단처럼 자사 공유 전동킥보드 씽씽에 블랙박스를 장착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동킥보드 사용자의 안전운행 유도와 명확한 사고 처리를 위해서다. 현재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했다. 성능 테스트를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여 올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피유엠피는 지난해부터 유수의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로봇 연구를 병행하며 소규모 이동수단에 특화한 블랙박스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AI 전동킥보드 수요예측 알고리즘, 전동킥보드 주행 노면 학습, 카메라 기반 영상 인식 알고리즘을 블랙박스 기술과 연동한다. 추후 사용자가 본인의 주행 영상기록을 열람·저장할 수도 있다. 블랙박스를 액션캠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는 주행 도중에 불법 주행차량·보행자가 등장하는 상황이나 합법 주차 후 외부 차량, 사람, 태풍 등의 요인으로 킥보드가 넘어지는 상황을 블랙박스에 담아낼 수 있다. 귀책사유를 명확히 할 수 있어 현재 보험 혜택을 강화, 사용자의 안전한 공유킥보드 이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피유엠피는 향후에는 공유 전동킥보드가 버스·지하철에 버금가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동킥보드에 교통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도 탑재,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서비스형모빌리티(MaaS) 플랫폼에 공유 전동킥보드 씽씽을 연계하고, 주요 지방자치단체 스마트시티 MaaS 서비스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상훈 피유엠피 대표는 “공유 전동킥보드용 블랙박스의 완성도를 높여 올 하반기부터 현장에 투입한다”면서 “블랙박스에서 수집되는 수많은 데이터는 미래형 친환경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