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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특정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특정 애플리케이션(앱)이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해 이용 빈도가 높은 앱 상당수가 실행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먹통 현상에 이용자 불편은 컸다. 상당수 스마트폰 이용자는 영문도 모른 채 제조사 서비스센터로 몰려들었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같은 사례가 동시다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에 따르면 OS 내부 기능이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능의 업데이트 후 기존 앱과 충돌하면서 오류 현상이 일었다는 것이다. 업데이트 오류가 세계의 수많은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친 것이다. 새 시스템 개발 후 철저한 오류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문제는 스마트폰 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 차원의 대규모 시스템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안이다. 만약 금융 시스템 업그레이드 후 버그가 발생해 고객 서비스가 중단됐다면 어땠을까. 금전적 피해와 사회적 여파는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다.

디지털전환(DX) 과정에서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담당자는 비슷한 난관에 봉착하곤 했다. 수년 전 한 프로젝트 고객이 “현재 시스템 업무 규칙이 신규 시스템에 누락 없이 반영돼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담당자는 “새 시스템의 업무 규칙 반영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없어 매우 곤란했다”고 회상했다.

IT 담당자가 느끼는 부담감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처음 개발해서 선보이는 서비스는 운영 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오류 발생 시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그러나 문제없이 잘 수행되던 서비스가 시스템 개편 후 오류가 발생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이용자가 많은 대중 서비스라면 파장은 더 커진다.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해 새 시스템은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문제는 검증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IT 담당자는 여러 상황을 가정한 뒤 일일이 시스템을 실행해 보는 방식으로 검증해야만 했다. 오류를 잡아낼 최종 단계를 수작업에 의존한 것이다. 수작업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검증에 허점이 생기기 쉽다. 새 시스템 오픈 때마다 IT 담당자들이 일말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이유이다.

현재까지도 수작업에 의존한 시스템 검증은 현장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SW) 생산 규모는 연간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IT서비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당수 프로젝트가 검증 리스크를 안고 완료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판을 바꿀 때가 왔다. 시스템 검증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실생활에서 차지하는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비중이 높아졌다. 교육, 결제, 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분야가 IT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서비스 오류가 몰고 올 파장 역시 커졌다. 최근에도 결제 시스템, 비대면 교육 서비스, 글로벌 플랫폼의 메일·캘린더·클라우드 등 다수 소비자가 이용하는 서비스가 오류를 일으켰다.

기업은 시스템 검증 선진화에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한다. '애자일'(Agile) 시대에 맞춰 기업은 정확성에 민첩성까지 갖춰야 한다. IT업계도 시대 변화를 인지했다. 빠른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신속한 시스템 검증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LG CNS의 대량 실거래 기반 자동검증 솔루션 '퍼펙트윈'(PerfecTwin)이 좋은 예다. 시스템 오류 검사 수요는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다. 시스템 검증 솔루션 시장의 부상이 점쳐지는 이유다.

이준원 LG CNS 솔루션사업개발담당 junlee@lgc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