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1년, 한계 보완해 K-에듀통합플랫폼 구축 추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교육과정개정, 고교학점제 3대 축
학교가 지역사회 허브로...지역민과 다양한 모델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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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와 김원석 전자신문 정치정책부장이 미래교육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기는 곧 교육 대전환 시기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입시 중심의 경쟁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국민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교육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역대 어느 장관보다 미래 교육 전환을 강조한 장관이다. 취임 초 부터 미래교육위원회 구성 계획과 공간혁신 의지를 밝혔다. 2년 6개월 동안 고교무상교육과 사립유치원 에듀파인시스템 도입에 이어 코로나19 시기 전 세계 유례없는 전국단위 온라인 개학을 단행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단위 사업 위주 미래교육 지원에서 나아가 체계적인 미래교육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또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 교육과정 개정, 고교학점제 도입 등 3대 정책과 함께 K-에듀통합플랫폼이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과 같은 새로운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미래교육의 시계가 빨라졌다. 지난해 4월 9일 온라인 개학은 미래교육의 신호탄이 됐다. 전자신문은 원격수업 1년을 되돌아보며 3대 정책으로 더욱 빨라질 미래교육에 대해 유은혜 부총리와 대담을 나눴다.

유 부총리는 “일자리 문제나 노동시장이 함께 바뀌어야 교육도 입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지금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이 대전환되는 시기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대전환은 곧 교육 전환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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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전자신문 정치정책부장이 유은혜 부총리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근기자>

대담=김원석 정치정책부장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교육 정책을 총괄한 부총리로서 느낀 소회는.

▲코로나19를 대응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해야만 했던 시기가 작년 1년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서 새롭게 길을 열어야 하는 시기에 어려움은 많았지만, 교육 현장 저력이 있구나를 느끼는 과정이었다.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각자 위치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부족한 점도 많았고 보완도 해야 하는 과제를 느꼈다. 동시에 현장의 힘들이 모아지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신뢰가 쌓였던 시기였다.

-앞으로 2~3년 동안 학교 현장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2022 교육과정 개정,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등 학교 현장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어디서 불쑥 생긴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유·초·중·고등학교 교육은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한 경쟁 교육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할 역량은 산업화 시대 지식 습득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분석과 진단, 변화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학교 정책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이 고교학점제다. 코로나 위기 속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새로운 디지털에 기반한 다양한 수업의 혁신들이 급속하게 학교 현장에 이뤄졌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미래 역량을 길러 나가는데 교수학습 방법이나 교육과정 운영을 과거와는 다르게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고교학점제가 훨씬 더 다양한 선택과목들을 높여줄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도록 제공해 주는 것이 다 연결이 된다. 모든 전문가들이 미래 역량은 창의성, 자기주도성, 문제해결능력, 협업능력이라고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이런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정하기 위해 올해에는 국민들이 참여해서 국민과 함께 교육과정 개정을 해나갈 계획이다. 말했듯이 3가지 이 핵심적인 정책들이 우리의 교육을 대전환하는 정책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5년이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을 대전환하는 시기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구현하는 그 시기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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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동안 18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교육환경을 바꾸는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취지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기후 환경 변화, 위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절감했다. 지난해 대통령께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국가의 어젠다가 됐다. 그린이라면 제로 에너지, 친환경적인 생태환경 교육이 가능한 환경으로 학교를 만들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는 학교다. 대학에 가보니까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은 물론 홀로그램까지 등장해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었다. 원격수업이 양질의 실시간 대면수업과 차이가 나지 않도록 다양한 수업의 방법들, 교수학습 혁신이 디지털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다. 미래학교라고 한 것은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지역사회까지 연계된다. 지역 주민과 학교가 주민들과 인적·물적 자원을 함께 공유하고 협력해서 아이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면서 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역의 자원으로 성장한 아이가 그 지역에서 취업하고 또 아이도 낳아서 키울 수 있게 되는 것, 지역의 공동체가 다시 학교를 중심으로 부활한다고 할까. 학교가 지역 혁신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개념을 종합해 보면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우리 교육을 미래형 교육으로 전환하는 그런 정책이다.

올해부터 사용자 참여설계를 하는데 전문가가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학교·학생·학부모·지역 주민 의견까지 수렴해서 만든다. 학교 급에 따라 지역에 따라서 다양한 학교 모델이 만들어 질 것이다. 미래교육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공간혁신 사업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출발이 됐다. 그동안 공간혁신 사업의 성과와 한계는.

▲'공간이 아이를 바꾼다'는 책이 있다. 공간혁신 하는 지역에 가보니까 아이들 표정이 다르더라. 교사부터 아이들이 스스로 참여해 페인트 하나하나 칠하고 집기를 갖다놓고, 그런 걸 아이들이 다 참여해서 공간을 바꿨더라. 아이들의 자기만족감이 매우 컸다. 아이들이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수업으로 이어지면서 협업 능력도 키워졌다. 공간혁신 참여한 학생들을 보면서 미래교육의 가치를 위해서도 굉장히 필요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미래학교는 공간혁신에서 조금 더 확장된 개념이다. 과거 시설은 딱 규격화되어서 면적 얼마 이런식으로 표준화돼 있었다. 공간혁신은 도서관이나 다목적 교실에 한정하거나 학교 단위로 개축·신축해야 한다든가 할 때 사용자와 전문가가 참여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추진했다. 작년에 한국판 뉴딜 10대 시그니처 사업으로 미래학교가 포함됐다. 그만큼 학교 혁신과 교육의 전환이라는 의미에서 필요성이 높아졌다. 공간혁신 사업이 부분적이었다면 전국 단위 국가적인 어젠다로 커진 것이다. 공간혁신은 단순히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아니라 수업과정과 수업에 대한 참여, 교육과정을 평가 받는 것이었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참여하는 '사용자 참여 설계'라는 기본 원칙은 지역의 주민까지 함께 참여시키는 확장하는 개념으로 커졌다.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공간혁신에서 하지 못했던 지역 연계까지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과정 혁신까지를 반영해서 미래학교가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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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신선한 정책이다. 2025년 도입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얼마 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에 교육위 여당, 열린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다녀왔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간담회에 참석해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막연하게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걸 잘할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이 자기주도성을 길러나가는데 고교학점제가 의미가 있다는 평가들이 대부분이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은 인원이 듣는 소인수 과목이다. 다양한 선택과목을 위해 (여러 학교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교육 과정도 필요한데, 평가 문제를 어떻게 하느냐가 또 걱정이 된다. 대입제도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고교학점제 본래 취지가 잘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여전히 하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때 입학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8년 대입제도에 대해서는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전문가와 현장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올해 전체 일반고 60% 정도가 연구학교, 선도학교로 운영된다. 절반 이상에서 고교학점제가 시범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에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2022년에 전체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운영하겠다는 곳도 있다. 지난번 방문한 학교도 학생들이 약간 기피하는 학교였다고 하는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가 되면서 2~3년 만에 1순위 학교가 됐다.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공부하고, 스스로 결정하니까 책임도 갖게 되고 토론식 수업이나 프로젝트형 수업이라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극성, 그런 점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시범학교, 연구선도 학교들이 늘고 있다.

그런 성과들이 빠르게 현장에서 축적되고, 의견들이 공유되면서 수렴되면 2025년 이전에 이미 현장은 고교학점제 운영을 통해 다양한 수업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자사고와 특목고에는 어떻게 적용하는가.

자사고와 특목고는 2025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원래 자사고나 외고 설립 취지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특히 외고는 외국어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입학한 후 흥미에 맞는 외국어 선택해서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취지였다. 실제 10여년 운영해 본 결과 그 설립취지와는 맞지 않게 운영됐다. 대입 중심 교과목 수업수도 훨씬 많고 대입 위주의 교육과정이 운영됐다. 결과적으로는 학생을 서열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수 학생들은 대입 경쟁에 내몰리고, 다른 일반고 학생들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잔다는 게 지적이었다. 초등부터 자사고나 외고 가기 위해 사교육을 보낸다든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입시를 공부하는 선행교육도 이뤄졌다.

설립 취지를 살려서 하는 외고와 자사고는 일반고가 돼도 그대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이름도 그대로 사용한다. 다만 달라지는 것은 우선 선발하는 방식이다. 특목고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교학점제 도입을 통해서 학교 고유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훨씬 더 다양한 양질의 교육과정을 아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이다.

-개학 이후 원격수업에 혼선이 있었다. 이를 보완할 계획은.

▲작년에 원격수업을 갑자기 전면적으로 하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올해도 3월에 개학하면서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에 준할 만큼 양질의 수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많았다. 원격수업을 실시간 양방향으로 편리한 기능을 보완해서 만들자는 취지로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완해서 만들었다. 완벽하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현장에 어려움을 드려서 정말 너무 안타깝다.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한 마음이다.

공공 LMS뿐만 민간에서 개발한 에듀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자들이 필요한 내용을,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K-에듀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이유다.

작년 공공 LMS 구축과 운영 과정을 돌이켜보면서 정보화에 대한 전문성, ICT 분야의 기술 전문성이 담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K-에듀 통합플랫폼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술력을 담보하고 전문성을 반영하고, 실제 사용자 의견을 설계 과정에서부터 반영하려고 한다. 올해 6월까지 플랫폼의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교육부 내에서는 물론 과기부나 정보화 관련된 전문 기관이라든가, 부처와 기관 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보면 학생 한명 한명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다. 맞춤식 교육을 지향한다고 했을 때, 그 학생이 어느 분야에서 부족한지, 그걸 보완하고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데이터가 누적된다. 교육정보화는 데이터에 기반해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개인 정보에 대한 엄격한 기준도 있어야 한다. 교육정보를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도 있지만 이게 교육정보니까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 기준이 있지 않겠나. K-에듀 통합플랫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부터 지난 1년여 동안에 해왔던 일들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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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김근태 국회의원후원회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김근태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고 2004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을 맡았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고양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6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10월 2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재임 직후 사립유치원 공공성과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계시스템인 'K-에듀파인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육부 장관으로서 가장 큰 성과로 사립유치원 에듀파인 도입과 고교무상교육 시행을 꼽았다.

정리=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