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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댄 슐머 페이팔 최고경영자(CEO)가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를 통해 쇼핑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이미지=페이팔 유튜브 공식 채널 캡처.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7000만원선을 돌파한 가운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각종 가상자산을 실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가치 급등락이 심하다는 측면에서 결제 수단으로 부적절하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으로 투자수단 역할이 더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왔다. 그러나 최근 이를 부정하는 실제 결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실질 결제 수단으로 가능성이 더욱 더 주목받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산하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Bakkt)는 소비자용 암호화폐 월렛 '백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고 지난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앱을 활용하면 스타벅스 앱에서 백트 앱으로 스타벅스 카드를 불러오거나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포인트 마일리지, 기프트 카드 등을 미국 달러화로 변환해 스타벅스에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백트 앱은 스타벅스 외에도 골프나우, 베스트바이 등 총 102개 글로벌 브랜드를 사용처로 확보하고 있다. 백트는 오는 2025년까지 백트 앱 이용자 수가 3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사업자 페이팔도 2900만개에 달하는 페이팔 글로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체크아웃 위드 크립토'의 출시를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용자가 충분한 가상자산을 페이팔 월렛에 예치해 놓으면 신용카드 앱카드처럼 간편하게 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모든 거래는 미국달러(USD)로 정산되며 별도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현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등을 결제 수단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실물 화폐와 가상자산 간 교환비는 페이팔의 표준 환율을 따른다.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도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USDC를 사용, 암호화폐지갑 파트너사인 크립토닷컴과 비자 간 전송하는 첫 테스트를 마쳤다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비자는 올해 말까지 다양한 파트너에게 USDC 결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잭 포스텔 비자 부사장은 “가상자산 핀테크 업체들은 그들의 사업과 디지털 통화 형태 요인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파트너를 원한다”며 “이번 발표는 가상자산으로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핀테크 기업의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이며 전 세계 모든 통화에서 안전한 결제를 용이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도입이 가속되는 추세다. 다날은 자회사 다날핀테크가 개발한 페이코인 앱을 통해 '다날-유니온페이 모바일 선불카드' 서비스를 30일 출시했다. 이를 활용하면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결제가 가능하고, 현지통화로 결제돼 환전 수수료가 없다. 향후 페이코인 앱의 비트코인 지원이 시작되면 비트코인을 페이코인으로 전환해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