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이언스빌리지' 사업이 돈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30일 사이언스빌리지 완공 3년차인 현재 실입주율은 고작 17%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빌리지 건립은 SK텔레콤이 200억원을 출연하고, 국민 혈세 160억원, 사업추진 기관인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자체부담금 100억원 등 총 460억원을 들여 2019년도에 완공됐다.
현재 적자 규모는 2019년도 9억 6000만원, 2020년에는 17억 8000만원으로 1년 사이 2배 가까이 늘면서 누적 적자도 27억 4700만원에 달한다.
사이언스빌리지 시설은 지하 2층 지상 10층 총 240세대 규모다. 골프연습장과 영화감상실, 피트니스장, 노래연습장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240세대 중 17.5%인 42가구만 입주한 상태로 나머지 198가구는 비어있는 상태다.
당초 건립 취지는 과학기술인 사기진작과 복지 증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양 의원실은 높은 임대보증금과 월 부담금, 제한적인 입주기준 등으로 인해 과학기술인으로부터 외면받으며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시설이 완공되면 u헬스케어를 맡아 운영하겠다던 SK텔레콤은 중간에 운영권을 포기했다. 소유권과 시설 운영권도 특별한 사유없이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과학기술인공제회로 떠 넘겼다.
소유권과 운영권을 넘기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자부담한 100억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연합회가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의원은 “최근 2년간 누적 적자 27억 4700만원을 과학기술인공제회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고,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는 한국과학기술연합회가 부담하고 있어 그 피해가 결국 국민과 과학기술인에게 돌아갈 상황”이라며 “과학기술인을 지원하겠다던 사업이 오히려 과학기술인과 국민에게 더 큰 피해를 떠 안기는 꼴”이리고 지적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