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분쟁 1차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이 승기를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판교 사옥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주총을 개최했다. 감사위원 선임 건을 두고 한국타이어가(家) 형제간 표 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조 사장이 압승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측이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조 사장을 포함해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의 사내이사 선임과 표현명 케이티 사외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도 가결됐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했으나, 이 대표 득표율이 16%에 머물러 감사위원에 선임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의 감사위원 선임안에 찬성하고 조 사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해왔다.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건을 두고 형제간 2차전이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고,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주주 제안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가 선임되면 대표이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