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하반기 ESG(환경·책임·지배구조) 항목을 금융사 경영실태평가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자 시중 금융사가 잇따라 탄소중립 및 탈석탄 등을 발표하며 ESG 금융을 강화하고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ESG 경영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IBK기업은행은 “국제 규격에 맞는 ESG 경영 관리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ISO(국제표준화기구) 주요 ESG 경영시스템 중 환경경영·에너지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탄소경영방법론을 함께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영시스템의 경우 조직 원가절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 향상 활동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기술·경영 융합 관리시스템이다.
또 탄소회계 금융협의체(PCAF)에서 제시하는 기준을 도입해 보유 자산 분류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 시 당행 영향을 분석, 내부 개선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제로카본 드라이브'를 추진 중이다. 탄소배출 기업과 산업에 대한 대출 및 투자를 줄이면서 친환경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큰 틀이다.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금융그룹 또한 '2050 탄소중립 금융그룹'을 선포하며 자회사들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 참여 및 채권 인수 등을 중단하고 기존에 투자된 관련 자산도 리파이낸싱 시점에 가능한 회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그룹은 가장 먼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며 계열사 모두가 탈석탄 금융에 참여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 및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며 환경 관련 민간 투자 사업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선박 및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또한 ESG 경영을 최우선 패러다임으로 삼았다. 2050년까지 그룹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SRM)'를 상반기 중 구축 완료해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문제가 있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선별해 금융지원을 억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2021년 중 적도원칙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위 녹색분류체계와 글로벌 기준을 엄격히 반영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체계를 개발 중이다. 연내 하나은행 전산에 우선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ESG 항목을 금융사 경영실태평가에 추가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ESG 채권 발행 기업에 대해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ESG 항목을 금융사 경영실태평가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