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동과 동합금 등 비철금속 분야 국내 대표기업 풍산 울산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 포스코 계열사 공장과 올해 초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제조현장에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는 등 포스코ICT의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ICT는 풍산 울산사업장에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한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는 내년 5월까지 추진된다.
풍산 울산사업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정 물류와 설비 운영을 자동화한다. 공정제어시스템을 구축, 실시간 공정 트래킹과 가시화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전체 공정상황을 통합 모니터링하는 통합생산관제센터도 구축한다.
포스코ICT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적용한다. 포스프레임은 세계 첫 연속 제조 공정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이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개발했다.
풍산 울산사업장은 포스프레임으로 생산 전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 추적·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울산사업장 16개 공정, 약 2만개 사물인터넷(IoT) 센서로부터 수집한 설비, 조업, 품질,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고속 저장하고 분류·분석해 활용할 전망이다.
풍산 울산사업장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으로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물류 가동률과 혼잡도 감소 등 전반적인 운영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사업에 앞서 포스코ICT는 3개월 동안 스마트팩토리 마스터플랜 수립 컨설팅을 수행했다. 풍산 울산사업장의 자동화, 정보화 수준을 진단하고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했다. 컨설팅을 통해 정의한 단계별 추진방안에 따라 울산사업장 스마트화를 진행한다.
포스코ICT는 포스코와 협력해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2016년)을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제철소 전체로 스마트팩토리를 확대·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는 LNG발전소와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공장 등 그룹사로 스마트팩토리를 확산한다. 기업 외부로는 동화기업, LS니코동제련,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제조기업으로 확산을 추진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강화는 포스코ICT뿐만 아니라 포스코그룹 전체의 경영 방향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스마트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기술이 친환경 구현과 기업 혁신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스마트 기술을 통해 철강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스마트 포스코'로 체제를 전환해 미래 50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