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보안 다변화…배송·배달 확산에 IoT 기반 차량보안 수요 '쑥'

Photo Image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체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송·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배달용 이륜차, 화물차 등 사물인터넷(IoT) 기반 물리보안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oT 보안 기술이 신선식품 온도 유지, 배송 차량 사고 예방 등에 적용되며 물리보안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에스원은 2013년 출시한 차량 운행 관리 솔루션 '유비스' 적용 차량이 첫 해 1만4000여대에서 매년 10% 이상 성장, 지난해 12만3000여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차량 운행 관리 솔루션이 탑재된 국내 차량은 총 30만대가량으로 추산된다.

유비스는 애초 상용 트럭과 화물차, 버스 등에서 공회전, 급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 유해물질을 제어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회와 규제 변화에 따라 배송과 렌털 차량, 통학·통근 차량 보안 등 안전 분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새벽 배송, 음식 배달이 급증하는 등 배송·배달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송 차량 관리솔루션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새벽배송 상품 대부분이 신선식품으로 차량 내부 온도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100억원에서 2019년 약 8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1조5000억원까지 커졌다. 이와 함께 배송 관련 교통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소가 발간한 '새벽배송 화물차 교통사고 실태'를 보면 심야시간에 발생한 영업용 화물차 사고는 지난해 1~6월 166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09건)과 비교해 약 3.3배 많아졌다.

Photo Image
에스원 유비스 유지고객 건수. 에스원 제공

에스원 유비스는 차량 내부에 디지털운행기록장치(DTG), 위성항법장치(GPS), 차량상태(OBD) 스캐너 등을 설치해 차량 운행 경로나 과속 여부 등 차량 운행 정보를 실시간 확인한다.

'온도 관리 시스템'은 센서 기술을 탑재해 식품 운송 차량 내부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온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고객 관제실에 자동 통보해 배송 상품 변질을 예방한다. CJ제일제당, SPC그룹, 매일유업 등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기업에서 유비스를 쓰고 있다.

'새벽 안심배송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 점주가 배송차량 운행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매일 배송기사 방문 이력을 문자로 확인할 수 있다.

음식 배달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통계청 '2020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7조3828억원으로 전년(약 9조7000억원) 대비 78.6% 증가했다. 이에 배달용 이륜차 관리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비스는 GPS 위치 추적 기능을 통해 이륜차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 도난을 예방한다. 또 관리자가 차량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난폭운전 예방 효과도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유명 배달업체가 자사 이륜차에 에스원 유비스를 도입했다.

배송·배달 외에 렌터카에도 IoT 보안 기술이 적용된다. 위치 추적, 키 리스(key-less) 서비스가 가능하다.

에스원 '스마트 키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는 차량 원격 제어를 지원해 도난 시 원격으로 시동을 끌 수 있다. 운행 일지, 연료 이용 정보, 소모품 교환 주기 등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법인 차량에 도입하면 차량 배차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국세청에 제공하는 운행기록부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다. 공유 차량 근처에 이용자가 접근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자동으로 인증해주는 기술도 현재 개발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물류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편리하게 새벽배송과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에스원 유비스는 최근 영·유아 통학차량에까지 확대 적용됐다. 올해부터 '어린이 통학버스 DTG 의무 부착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차량 운행 기록, 위치 정보, 원아·학생 탑승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통학버스 안전운행 시스템'도 출시할 예정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