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하와이 정부사업에 상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공급한다. 미국 주정부에 공급하는 첫 사례인 만큼 이번 사업을 토대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자사가 참여한 한·미 컨소시엄이 최근 하와이 주정부가 추진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친환경 전력 시스템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미 컨소시엄은 LG전자 외에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 에너지 기술 관련 인공지능(AI) 솔루션 업체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하와이 대학교, 서울대학교, 광주 과학기술원 등이 있다.
LG전자는 6월부터 하와이 주정부 산하 연구소인 하와이자연에너지연구기구(NELHA)에 투입될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공급한다. 이 에너지저장시스템은 연구소가 운영하는 양식장 해수공급시스템 전력을 공급한다.
하와이 주정부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확대, 204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한다.
LG전자가 미국 주정부에 상업용 ESS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해외 ESS 시장에서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ESS는 250㎾(키로와트)급 전력변환장치(PCS), 전력관리시스템(PMS), 756㎾h급 배터리, 냉난방기, 소화설비, 발전된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하고 전력계통에 운반하는 수배전반 등이 패키지로 돼 있어 설치가 간편하다. 이는 주행거리가 400㎞ 수준인 전기자동차를 동시에 약 10대 완충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이다.
LG전자는 PCS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집약시켰다. PCS는 영하 30℃부터 영상 50℃까지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여러 개의 PCS를 병렬로 이어 붙일 수 있어 설치 활용도도 높다. 또 LG전자가 PCS에 처음 선보이는 무정전비상전원기능은 정전이 발생했을 때에도 20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 이내로 전력을 신속하고 끊김 없이 공급해준다.
이번에 설치될 ESS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특이사항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고객은 PCS와 배터리는 물론 공조장치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안혁성 LG전자 ESS사업담당 상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해외 ESS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