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위기서 구할까…신형 '렉스턴 스포츠' 2분기 출격 대기

단기법정관리(P플랜) 돌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올해 2분기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 투입하며 올해 첫 신차 출시에 나선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가 위기에 처한 쌍용차를 구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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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현재 판매 중인 렉스턴 스포츠.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 개발을 마치고 국내외에서 양산 준비에 착수했다. 애초 1분기 투입을 계획했으나 회사 사정 악화로 2분기로 출시가 미뤄졌다.

국내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전체 판매 3분의1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차종이다. 차박과 캠핑 등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가 국내에 판매한 8만7938대 가운데 3만2936대가 렉스턴 스포츠다. 올해도 3493대를 판매하며 쌍용차 모델 라인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형 렉스턴 스포츠는 2018년 1월 데뷔 이후 3년 만에 첫 부분변경 모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대폭 키우고 헤드램프를 다듬는 등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을 강인하게 바꿔 기존 모델과 차별화한다.

부족했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보강한다. 신형 렉스턴에 먼저 선보인 능동형 주행안전 보조기술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를 적용한다. IACC는 도로에서 종·횡 방향 보조는 물론 앞 차와의 거리를 스스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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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시연 모습.

여기에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공고해 주는 후측방 경고(BSW), 원래 차선을 유지해 사고를 방지하는 후측방 충돌보조(BSA) 기능도 추가한다.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은 원격 제어, 엔터테인먼트,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도 개선한다. 출력을 높인 2.2ℓ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대신 현대트랜시스로부터 공급받는 8단 자동변속기를 새롭게 조합한다. 새 변속기는 성능 향상과 함께 전자식 레버 방식으로 조작성을 높였다. 조향장치도 랙 타입(R-EPS) 스티어링 시스템으로 변경한다.

쌍용차는 신형 렉스턴 스포츠 외에도 코란도 전기차로 알려진 E100(프로젝트명)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다만 차세대 중형 SUV 프로젝트로 추진하던 J100은 회사 사정으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쌍용차의 P플랜 돌입과 신차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차량 판매를 늘려야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조속한 신차 투입이 유동성 위기 극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