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이 36년, 그리고 24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무료 반찬 나눔 봉사를 실천해온 우영순, 이상기씨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우영순씨는 대구광역시에서 1985년부터 36년간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반찬 나눔, 무료급식, 재난구호 등 각종 봉사 활동을 해왔다.
그는 지역 복지관에서 매주 나흘 이상 독거노인과 장애인에게 나눠줄 100인분 반찬을 만들었다. 이와는 별도로 한 달에 서너 번씩 복지관 무료급식소에서 350인분 식사도 만들고 있다.
우씨는 1985년 친구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봉사회에 가입하면서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함께 봉사를 시작했던 친구들 중에는 현재 우 씨만 남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수술치료와 대구 전역에 코로나19 확산이 심했던 지난해 두 달 외에는 봉사를 쉰 적이 없다. 은퇴한 남편도 우씨 영향을 받아 15년 전부터 반찬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에서 일어난 2003년 지하철 화재 참사, 2005년 서문시장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고 급식 봉사활동을 해왔다.
우영순씨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반찬 봉사였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여든 살이 넘어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지역봉사단체 나눔자리문화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이상기씨는 지난 1997년부터 24년째 휴일을 포함해 매일 반찬을 만들어 사정이 어려운 50여가구 이웃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만가구가 넘는 어려운 이웃이 이씨 도움을 받았다. 2009년부터는 지역봉사단체를 직접 만들어 반찬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는 그에게 몸에 밴 습관이다. 천주교 신자로 어릴 때부터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1985년부터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요양원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던 경험을 계기로 본격 반찬 나눔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매일 아침 6시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최소 하루 8시간씩 50여가구에게 나눠줄 반찬을 만들고 직접 배달한다. 반찬 나눔은 정부의 일부 지원금 외에는 모두 자원 봉사자 기부와 후원으로 이뤄진다. 추가 비용은 이상기씨 사비로 나가는 경우도 많다.
이상기씨는 “큰 아들이 용돈을 주면 다 반찬 만드는데 쓴다고 속상해 하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서 “직접 만든 반찬으로 어려운 이웃이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만 봐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오랜 기간 반찬 봉사를 해온 두 분의 따뜻한 이웃사랑의 향기가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