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세계 최고 수준 해상풍력 기술 개발…에너지전환·친환경 대응 박차

4~5년 중장기 연구개발 성과
터빈 일괄설치·저풍속 발전 시스템 개발
신재생 수용성 확대에 연간 수천억 투자

Photo Image
대전광역시 전력연구원 본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해상풍력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4~5년에 걸친 중장기 R&D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터빈 설치 시스템과 저풍속 중형풍력 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 건립될 에너지신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에너지전환과 전력 융합 신산업 대응을 확대한다.

14일 한전 등에 따르면 전력연구원은 지난해 전체 R&D 예산 8116억원 중 3485억원(38%)을 에너지전환·친환경 분야에 투자했다. 전력망 안정화와 분산전원,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와 함께 친환경설비, 온실가스·오염물질 저감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은 특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한 기술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4~5년 중장기에 걸친 기술개발로 국내외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

한 예로 전력연구원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해상풍력터빈 일괄설치시스템(MMB)은 해상풍력 설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공법은 해상풍력 석션기초 하부기조물 설계와 제작, 설치까지 공기를 기존 30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전력연구원은 이에 따라 설치비를 약 6억8000만원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력연구원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16년에서 올해까지 5년 간 340억원을 투자했다.

또 저풍속 중형풍력 발전시스템, 풍력발전시스템 상태감시 진단시스템 등도 해상풍력 관련 국내외 최고 수준 기술을 다수 갖췄다. 에너지전환에 대응하고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한 결과다.

Photo Image
해상풍력터빈 일괄설치시스템(MMB) 개념도

대용량 에너저장장치(ESS) 배터리 정밀진단 기술, 유리창호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단위모듈 기술 등 융복합형 신사업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전력 분야와 융합하는 신산업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는 취지다.

전력연구원은 1961년 설립된 전기시험소가 출범한 한전의 기업부설연구소로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1993년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은 후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분야 융합 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수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향후 에너지전환과 전력과 융합한 신산업 연구를 강화한다. 오는 10월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신기술연구소를 완공한다. 에너지신기술연구소는 2030년까지 수백명이 일하는 조직으로 확대한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초전도 등 미래전력 기술, 재생에너지 운영관리 등 실증 분야를 중점 연구한다.

김태균 전력연구원장은 “전력연구원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핵심기술이 어떤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정도를 걷는 연구원이 되겠다”면서 “에너지전환과 저장,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전력망까지 에너지 생태계를 아우르는 요소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