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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에 변화가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특히 해외에서 전개되는 스타트업 상황 변화는 국내 스타트업들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듯하다.

가장 먼저 코로나19는 스타트업 창업 활동을 크게 제약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을 대표하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독일만 보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독일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수는 총 2289개였다. 코로나19가 불거진 이후인 2020년에도 전년 대비 창업 환경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 심지어 2020년 2분기까지의 성적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스타트업이 신규 업체로 등장했다. 변모한 것은 스타트업 창업 분야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e커머스와 소프트웨어(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등의 분야가 크게 대두됐다. 분야별로는 소프트웨어(21%), 건강(11.4%), 전자상거래(7.2%), 식료품(6.4%), 산업(5.7%), 모빌리티(5.6%) 순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역시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산업군은 요식업과 관광산업이다. 프랑스는 원래 외식문화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배달이나 픽업 서비스는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NPD그룹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일반 식당의 배달음식 주문량은 2020년 3월 첫 록다운이 있기 이전 1% 규모였다가 2020년 3월~8월 사이 8%로 증가했다. 프랑스의 배달의 민족이라 할 수 있는 딜리버루(Deliveroo)는 가입된 식당의 수가 2020년 초 약 1만2000개에서 2020년 말 2만 여개로 증가했다.

영국 레저산업 미디어 기업인 LMC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록다운 이후 영국의 홈트족 비중은 이전보다 약 2배 증가한 53%로 나타났다. 이는 헬스장 회원 비중(15.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디지털 피트니스 서비스에 대한 수요 및 공급 증가와 함께 홈트를 보조할 수 있는 피트니스 웨어러블 및 앱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2020년 영국의 피트니스 웨어러블 사용자는 전년 대비 25.7% 증가한 830만명, 앱 사용자는 전년 대비 21.8% 증가한 1230만명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창업 활동이 활발한 곳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연간 2197개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있으며, 5년간 디지털 경제성장률 41%로 동남아에서 1위에 해당한다. 벤처기업 대상 기술 투자 기업인 Cento VC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본의 74%가 인도네시아로 몰렸다. 질적 부분에서도 1개 데카콘(Gojek)과 4개 유니콘(Tokopedia, Bukalapak, Traveloka, OVO)이 있다. 인도네시아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창업 활동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인도네시아 역시 신규 창업 기업들 분야가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과 같은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생활 노동 문화에 부합하는 형태로 변화됐다.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 온라인 미디어, 금융 서비스, 에듀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상에서 열거한 바를 종합할 때, 스타트업 활동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듯하다. 오히려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소비자 상황에 부합하는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모색 중이다.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경제적 위기로 시작된 구조적 변화는 현재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을 만큼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화의 속도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디지털화에 보수적이었던 산업들도 점차 디지털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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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