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4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계통한계가격(SMP) 상승과 'K-RE100' 제도로 인한 REC 거래 증가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자의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현물시장 태양광 REC 가격은 4만57원, 비태양광 REC 가격은 4만751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동안 3만원대를 기록하던 REC 가격이 다시 4만원대를 회복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한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장기고정가격계약을 맺지 않고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연간발전량(㎾h)에 SMP와 가중치를 더한 REC를 곱한 값으로 연간 수익이 결정된다.
지난달 현물시장 REC 거래량도 태양광과 비태양광을 합쳐 93만9694REC로 지난해 7월(106만4602REC)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 1월(62만4841REC)보다는 약 50.3% 증가했다.
REC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하락 추세를 보였다. 태양광 REC는 지난해 12월 기준 3만5122원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통계가 공개된 2012년 2월 22만9444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84.7%나 하락했다. 이후 장기적으로 REC 가격은 하락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REC 가격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는 것은 최근 SMP 상승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 의무비율 상향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EC와 함께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결정하는 가중평균 SMP는 26일 기준 ㎾h당 76.1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가중평균 SMP가 ㎾h당 49.8원까지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4개월 사이 26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올해 RPS 의무공급자 의무공급비율은 9%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P) 상승, 의무공급자가 매입하는 REC 양도 증가했다.
정부는 RE100 이행 수단의 하나로 'REC 구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기소비자가 RPS 의무 이행에 활용되지 않은 REC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으로, REC 거래량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최근 SMP가 상승하고, 이전에 연간 1%P씩 올리던 RPS 의무공급비율도 올해 2%P 상승하면서 REC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표>현물시장 REC 거래량과 평균가격
자료: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