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 '아이오닉5' 흥행 돌풍, 수요 대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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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아이오닉5는 사전 계약 접수가 하루 만에 2만3760대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배정된 2만6000대 물량이 너무 적어 보인다. 유럽에서도 초도 물량 3000대 사전 계약에 1만명이 이상이 몰리는 등 사실상 완판됐다.

중복 예약과 일부 예약 해지가 있다 하더라도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국내 승용 전기차 판매량이 3만1298대, 가장 많이 팔린 테슬라 '모델3'가 1만1003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오닉5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폭발적이다.

아이오닉5는 '주행거리'를 내세운 다른 전기차와 시작부터 달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 수치 관련 사양보다 '공간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량 대비 장점을 소구했고, 구매 욕구 자극에 성공했다.

다음 문제는 안정 공급이다.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 일렉트릭'을 출시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배터리 등 부품 수급 어려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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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수요도 현대차의 예상을 넘어섰다. 일반형 모델과 택시형 모델은 아직 예약조차 받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기존에 계획한 장거리형 이륜(2WD) 모델은 4월, 사륜(4WD) 모델은 5월, 일반형과 택시형 모델은 6월 출고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오닉5를 빠르게 생산·공급하되 품질 관리, 정비·서비스망 등도 신경 써야 한다. 철저히 관리해 아이오닉5 초기 구매자가 현대차 '안티'로 돌아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고에도 아이오닉5가 흥행하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소비자에게 두 번의 아량을 기대할 수는 없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내연기관 차량 시장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모든 완성차 브랜드가 친환경차로의 라인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스타트업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5 데뷔를 성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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