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무기력했던 학생, 상담 후 자기 효능감 목표까지 훌쩍 넘어

수석교사 430여 명, 일반고 중·하위권 학생 2300여 명 상담
학생별 맞춤형 상담으로 학습결손 및 교육격차 해소
학습상담 지침 및 사례집 제작·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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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서울 고등학교 1학년인 A학생은 비대면 학습에서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해 본적 없이 무기력하기만 했다. 학습불안으로 학원을 줄이지도 못하고 스스로는 효율성 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상담 교사는 A학생이 목표를 설정해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온라인 상황에서도 학교 숙제는 모두 그날 끝내거나 매일 목표 수행 과정과 결과에서 잘한 점을 찾아 스스로를 칭찬하도록 했다. 상담 후 모니터링한 결과, 이 학생은 비대면 학습상황에서도 교과 진도에 따라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됐다. 자기 효능감 척도가 본래 목표였던 6점을 넘어 7.6을 기록했다.

수석교사들이 학습 부진에 빠진 학생들을 상담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 결과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을 도운 사례들이 나왔다.

교육부는 한국중등수석교사회·한국진로진학정보원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고등학생을 위한 학습컨설팅 가이드라인 및 사례집'을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석교사 등 430여명은 지난 4개월간 일반고 중하위권 학생 2300여 명을 대상으로 학습상담가로 참여해 온·오프라인으로 지도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학업흥미 상실, 무기력 상태에 빠진 학생이 심리·정서 및 학습법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사례들이 이어졌다. 스스로의 학습 목표를 성취해 나아가는 사례 등을 통해 현장 이해도를 제고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자료집을 모든 고등학교 및 시도 학습종합클리닉센터 등 관련교육기관에 배포했다.

자료집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의 학습결손 및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학습상담 절차 및 내용, 상담 사안에 따른 유의할 점 등을 상담 사례와 함께 알기 쉽게 정리했다.

상담 교사들은 학생 상담에서 염두해야 할 단계를 제시했다.

우선 학생이 왜 상담에 참여했는지, 본인의 상황이 어떤지를 파악해 학생 스스로 컨설팅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문제 상황을 확정하고 학생의 말로 정리하거나 글로 써보도록 하는 것을 추천했다. 실천을 위해 계획표를 활용하고 매일 실천 결과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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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를 활용해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담임 및 교과 교사와 연계한 체계적인 학습 지도 활동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수석교사 등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비대면 학습상황에서 고등학생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을 통해 학업에 대한 자신감 회복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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