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파로 가동이 중단된 오스틴 반도체 공장 수습을 위해 인력을 파견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 대처를 위해 한국서 임직원 수십명을 출장 보내기로 했다. 오스틴 현지에도 기술진들이 상주하고 있지만 빠른 수습과 재가동을 위해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은 지난 17일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가동을 멈췄다.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이 부족해져서다. 삼성전자는 당국으로부터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것이란 사전 통보를 받았다. 이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차단되면 웨이퍼나 장비가 큰 손상을 입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전력 공급이 재개되는 시점을 아직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주말까지도 전력, 수도가 완전 복구되기 힘들 것이란 텍사스 주정부 관계자들이 말해 반도체 공장 재가동 시점은 다음 주로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자연재해로 인한 오스틴 현지 업무 지원과 재가동을 대비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 문제뿐 아니라 교통도 마비돼 소재 등 재고 확보 문제도 대처해야 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사전 계획된 팹 중단이기 때문에 재가동은 오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이 다시 공급되면 1~2주 정도 라인을 테스트한 후 다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으로부터 계약을 수주해 전문적으로 생산만 담당한다.
삼성은 오스틴에서 주로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관련 칩을 생산했으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기차용 반도체도 오스틴에서 제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