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해양와편모류 신종에 심재형 명예교수 이름을 따서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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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신종인 심이엘라 그라실란타의 전자현미경 사진(사진=서울대 제공)

서울대(총장 오세정)는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팀이 진해만에서 발견한 신종 해양와편모류에 심재형 서울대 명예교수의 성을 따서 명명하고 관련 논문을 미국조류학회지 2월호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양와편모류는 인간 80배에 이르는 막대한 유전정보를 가졌으며,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 연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보유하고 있다.

정해진 교수 연구팀은 2019년 4월 우리나라 진해만에서 해양와편모류를 채집하고 배양하고 분석한 뒤 이 종이 신속(new genus), 신종(new species)임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종명을 심재형 교수의 성에서 따와 '심이엘라 그라실란타(Shimiella gracilenta)'로 명명했다.

심 교수는 우리나라 해양생물학 분야를 정립한 해양학자다. 20명의 대학교수 등 50여명의 해양학자들을 길러내 우리나라 플랑크톤, 적조 연구가 등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는데 기여했다.

정 교수는 “해양와편모류에 붙여진 이름은 수 백 년 동안 학계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름의 기초가 된 학자에게는 불멸의 의미를 주는 것으로 큰 영예”라며 “국제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뚜렷한 기여가 있어야 하는데 심 교수님께서 우리나라 플랑크톤 연구 분야를 세우시고 발전시키신 공을 인정받으셨다”고 전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사과정 옥진희씨는 “심 교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해양최강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심이엘라 그라실란타는 동물성이지만 식물플랑크톤을 먹은 후 먹이의 엽록체를 소화시키지 않고 광합성을 하도록 해 한달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신비로운 종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냈다. 이는 생태생리학적으로나 진화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다.

정 교수 연구실은 지난 10년동안 8개의 와편모류 신속, 18개 신종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신속 발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