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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이제는 벤처투자 생태계가 질적 성숙에 더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은 2년간 회장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벤처캐피털(VC)은 규모의 경제가 아닌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승부하는 분야”라면서 미래 벤처투자 시장을 이처럼 전망했다.
정 회장은 오는 18일로 제13대 벤처캐피탈협회장 임기를 마친다. 앞으로는 프리미어파트너스의 대표로서 유망 기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 임기 기간 벤처투자만 독립 지원하는 법령인 벤처투자촉진법이 시행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신규 벤처투자와 신규 펀드 결성이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웠다.
정 회장은 “단독 법령이 생긴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 시장 트렌드에 적용 가능한 법과 제도로 발전을 이루며 업계에 긍정 변화를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벤처투자 촉진을 위한 시스템, 인프라 및 세제 지원 등 각종 제도적 보완책이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적 자금 지원보다는 인프라 지원으로 VC가 국내외 민간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약 분야에 대한 정부 출자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벤처투자를 위한 정책 자금은 융자나 보증 등을 통한 지원과는 달리 지금까지 누적 수익을 내온 거의 유일한 분야”라면서 “초기·여성·지방기업 등 육성이 필요한 업종 위주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 자금 비중을 지금보다 더 늘려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벤처투자시장이 질적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독립 VC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국내 대표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LLC)다. 정 회장은 “LLC제도를 펀드 운영사에 최적 지배구조”라면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포함한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운용사에는 대형화보다는 전문성이 경쟁력 원천”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유망 분야는 비대면, 온라인, 모바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 등 콘텐츠 관련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계속해 성장하고 있고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여전히 투자 유망 분야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위축됐던 여행, 운수, 화장품, 프랜차이즈, 문화예술 등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 검토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화 국면에 따른 보복 소비로 인한 투자 심리 회복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이어 정 회장은 “글로벌 VC와 대기업 등이 국내 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고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VC도 이런 자금을 유치하고 투자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등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