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혜 '짠 맛'도 봤다...조미료 시장 성장 好好

작년 'HMR·홈쿡' 수요 늘며 상승세
업계, 저염·유기농 제품 라인업 늘려
K-드라마 중심 '음식 한류' 관심
간편 조리 만능 소스 신제품군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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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조미료 시장이 훈풍을 맞았다. 외식과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고추장, 간장, 소금 등 조미료 시장은 매년 감소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홈쿡(집에서 하는 요리)족이 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미료 시장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저염, 프리미엄, 유기농 등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고추장을 포함한 장류 출하액은 2015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내식 증가와 해외에서 고추장 인기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고추장 소매 매출액은 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고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2107억원)에 비해 10%이상 늘어난 2300억원 정도로 업계는 추정한다.

지난해에는 고추장 수출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또 한번 일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5093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6.5%), 중국(17.3%), 일본(10.3%)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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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

대표 조미료인 간장, 소금도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간장, 소금 소매 매출액은 각각 1406억원,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7.2%, 7.8%씩 신장했다. 소금은 주로 김장철의 영향으로 하반기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높게 나타나 연간 신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간장 수출 실적도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장 수출액은 2017년 기준 1397만1000달러에서 2년 후인 2019년 1522만5000달러로 늘어났고 지난해 말(11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났다. 일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여 온 간장 수입량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2019년(8968톤) 한풀 꺾였지만 2020년 소폭 증가한 9200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제품을 선보이며 조미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저염 추세에 맞춰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을 내놨고 샘표는 '맛있게 염도 낮은 양조 간장'을 출시해 로우푸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외에도 조리과정을 간편하게 하는 만능 소스, 다양한 향을 첨가한 시즈닝 등도 신제품군으로 각광받고 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소스'에 이어 '팔도비빔 버터간장소스'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고 CJ제일제당은 6가지 허브와 와인, 버터 등으로 맛을 낸 'CJ백설 스테이크 솔트&시즈닝'을 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조미료 시장은 B2B 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였지만 최근 소매 매출이 늘면서 B2C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저염·저당, 유기농 등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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