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음식이 절로 생각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속이 꽉 찬 만두를 먹으면 배가 든든해지는 건 물론 마음도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많은 나라에서 만두 또는 만두와 비슷한 형태의 요리들이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이지만 세계 다양한 나라의 만두를 알아보며 만두 기행을 떠나보자. 아시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중국, 이탈리아, 인도, 멕시코 등 전 세계 다양한 만두를 소개한다.
◇육즙 풍미 작렬…중국 '샤오롱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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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롱바오는 19세기 말 상하이에서 유래됐다. 한 식당 주인인 황밍시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를 개량해 발명했다. 작은 대나무 찜통인 샤오롱에 쪄내 이름이 샤오롱바오가 됐다. 샤오롱바오는 피를 반으로 접지 않고 맨 위를 살짝 꼬집어 만들기 때문에 다른 중국 만두와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먹는 방법도 특별하다. 수저에 뜨거운 샤오롱바오를 올리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가른 후, 흘러나오는 육즙을 마시며 맛을 음미하는 것이 정석이다.
◇비너스의 배꼽…이탈리아 '토르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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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텔리니는 북부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유래된 만두 스타일의 파스타로서 비너스의 배꼽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겉의 피는 달걀로 반죽해 노란색을 띄며 돼지고기와 치즈 등으로 속을 채운 후 반달 모양으로 접어 양 끝을 이어 붙인 것이 특징이다. 주로 튀기거나 굽는 방식으로 요리하며 한국의 만둣국처럼 국물에 곁들여 먹는 '토르텔리니 인 브로도'도 있다. 이전에는 중요한 날에 먹는 음식이지만 이탈리아 볼로냐와 모데나 같은 도시에 가면 언제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대표 요리가 됐다.
◇페르시아식 군만두…인도 '사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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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사는 10세기 이전 페르시아어 '산보삭'에서 유래된 군만두로 13~14세기경 인도로 전해져 지금은 인도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했다.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요리로 파티, 행사 등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삼각형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만든 피 속에 간을 한 다진 고기, 감자, 완두 등을 넣고 튀겨내 만들며, 넣는 재료에 따라 앞의 이름이 달라지는 매력을 지닌 음식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완두콩을 넣으면 '마타르 사모사', 감자를 넣으면 '알루 사모사', 다진 고기를 넣으면 '키마 사모사'로 불린다. 속 재료와 함께 다양한 향신료도 사용되는데 커민, 코리앤더, 강황 등이 대표적이다.
◇어머니의 손맛…멕시코 '타말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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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말레스는 잉카, 아즈텍, 마야 부족들이 전쟁에 참가할 때,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 컴포트 푸드(어머니의 손맛과 같이 향수를 일으키는 음식)로 통하며 명절 때 즐겨 먹는 요리이기도 하다. 타말레스는 부드러운 옥수수 반죽인 마사 안에 채소, 칠리, 고기, 치즈, 과일 등을 넣고 옥수수 껍질이나 바나나 잎에 싸서 쪄내는 방식으로 조리하며 촉촉한 식감도 자랑한다. 타말레스는 먹기 전 껍질을 꼭 까야 하는데 이 껍질을 접시로도 사용한다. 타말레스의 또 다른 매력으로는 매운 소스나 여러 가지의 재료를 곁들여도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타말레스는 각양각색의 배합으로 만들어 먹기에 좋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