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에서 날아든 감산 소식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철강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경우,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는 등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 감산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말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는 올해 '조강 생산량을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MIIT는 표면적 이유로 '탄소 감축'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호주와의 마찰로 철광석 수입이 악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올해 철광석 수입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감산은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 중국은 2010년부터 철강 공급 과잉을 촉발했고 현재까지도 세계 철강가격을 교란하고 있다. 작년 한 해만 약 3000만톤을 순수출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철강 수요가 성장하고, 생산이 감소한다면 순수출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
공급 과잉 해소는 국내 철강사의 가격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물량 공세 영향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 구매자들과 가격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철강가격 인상 수혜도 기대된다. 중국은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12%에서 14차 5개년 계획 기간인 2025년 2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입 규제 중인 철스크랩을 올해부터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터키에 이어 세계 2위 철스크랩 수입국가로 떠올랐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철강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철강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고 인상 전 가격을 원가에 반영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중국 철강 감산까지 더해진다면 철강업계에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