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자율주행자동차 등 첨단 서비스의 핵심 기반인 공간정보산업 매출이 2019년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부문 발주를 비롯해 서비스 관련 수요가 늘어났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 결과 2019년 말 기준 국내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은 9조3390억원, 종사자 수는 6만5356명, 사업체 수는 5589개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92억원(5.2%), 종사자 수는 2007명(3.2%) 증가한 수치다.
공간정보산업은 사물의 위치와 관련된 수치지도, 지적도, 3차원 지도 등을 생산·가공·유통하거나 다른 분야와 융·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공간정보산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기타 정보기술 서비스업 △자료처리,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 등 디지털 관련 업종 중심으로 매출액·종사자수·업체수 모든 면에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공간정보 산업은 처음 조사를 실시한 2013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다른 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 주목받는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다른 산업 평균 4.2%, 2.7%에 비해 높은 수준인 각각 14.0%, 12.7%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공간정보 관련 제조, 도매, 기술서비스업 등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출판 및 정보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는 전년 대비 각각 17.6%, 1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부문의 신규 사업 및 연구 발주가 증가하면서 시스템통합 및 기타 정보기술 서비스업체 등의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수 증가는 출판 및 정보서비스업(12.5%)에서 두드러진다. 국토부는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등 관련 신규 사업 수주 등이 종사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공간정보산업 사업체 수는 5589개로 전년 대비 26개(0.5%)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간정보 관련 정보·영상 기기 및 용품 제조업, 출판·정보서비스업,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등은 사업체가 증가했다. 공간정보 관련 기술 서비스업 중 탐사 및 측량업 등에서 종사자가 그만큼 감소했다.
남영우 국토정보정책관은 “공간정보산업이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산업발전의 기초가 되는 공간정보산업 조사를 지속 추진하고,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기반연구 등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