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샌드박스 게임 제작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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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

스마일게이트가 국산 게임개발에 있어 불모지인 '샌드박스' 게임 분야 도전에 박차를 가한다. 창업주 권혁빈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도 이 분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가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 기획자를 탐색하고 있다. 이용자 창작물 공유를 위한 플랫폼 구축이 목적이다. 스팀 '창작마당' 같이 이용자끼리 놀 수 있는 공간이다. 5년 이상 경력자가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큰 그림을 그린 이후 작업 속도를 붙이기 위해 뽑는 연차다.

샌드박스 게임은 어린아이들이 모래를 가지고 소꿉놀이를 하거나 바닷가에서 성을 쌓고 노는 것과 비슷하게 재료를 주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게임이다. 창작이 자유롭고 자유도가 무한에 수렴한다. 이용자끼리 콘텐츠를 확장하고 놀 수 있어 지속성이 강하다.

작년 어린이날 청와대 행사에 사용된 '마인크래프트'나 스팀 스테디셀러 '테라리아'가 대표적이다. 도시를 건설하는 '심시티'나 범죄를 모티브로 높은 자유도가 특징인 '그랜드티프오토(GTA)' 시리즈도 넓은 범주로 보면 샌드박스 게임에 포함된다.

마인크래프트가 2억장을 팔 정도로 세계시장에서 사랑을 받지만 한국은 샌드박스 게임 개발이 거의 없다. 규모가 커질수록 기획과 구현이 어려워 개발 기간과 비용이 타 장르에 비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경쟁과 '국민트리'에 익숙한 한국 이용자보다 해외에서 사랑을 받는다는 점도 한몫 한다. 오드원게임즈가 2015년 출시했다가 서비스를 종료한 '트리 오브 라이프' 정도가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한국형 마인크래프트' 개발을 목표로 삼는다. 촘촘한 기획과 창발성, 자유도, 지속성, 화제성이 뒷받침돼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다행히도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 드문 샌드박스게임 개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해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에 샌드박스 게임은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크로스파이어X'에 이어 플랫폼과 장르를 대표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 샌드박스 게임 인기가 높아 전망이 밝다. 스마일게이트는 텐센트와 오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규모의 샌드박스 게임은 기획하기도 구현하기도 어려운 게임”이라며 “자금력이 바탕이 되는 회사가 시도함으로써 국내 업계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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