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해소한 한국지엠, 새해 생산 가속해 '경영 정상화' 총력

올해 26차례에 걸친 긴 교섭 끝에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한 한국지엠이 다시 경영 정상화를 향한 기지개를 켰다. 새해 신차 출시와 수출 확대를 비롯해 약속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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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개발과 생산을 주도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6년째 적자를 내며 수조원 누적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올해 코로나19와 노사 갈등으로 8만5000대 이상 생산손실을 입었다. 올해 1월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으나 대내외 여건 악화로 흑자 전환은 새해로 미뤄졌다.

올해 임단협 합의안에는 경영 정상화 이행을 위해 노사 간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은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차량 개발 계획에 따라 신차 배정 계획을 진행, 부평1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새해부터 1억9000만달러의 생산시설, 정비, 금형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

노조는 생산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통상 연말연시 휴무 관행을 깨고 생산 차질 만회를 위해 주말까지 반납하며 특근을 진행,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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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단협 조인식에서 한국지엠 노사가 기념 촬영을 했다.

한국지엠 생산 가속화는 자동차 산업 활성화 촉진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 실적이 성장했다.

수출 선봉장은 트레일블레이저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국에서 책임진 모델로 경영 정상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11월까지 국내에서만 1만8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해외에서도 형제 차종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11월까지 13만대 이상 누적 수출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생산돼 글로벌 시장에 수출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한국지엠 수출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트랙스와 앙코르, 트레일블레이저, 앙코르 GX 등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소형 SUV들이 미국 시장에서 9만3000대 이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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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이 창원공장을 방문해 현장 소통 경영을 이어갔다.

현재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23년 CUV 출시 목표로 새해부터 시범 생산 등을 위한 재정비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창원 도장공장 등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5월 착공한 창원 도장공장은 한국지엠이 GM 본사로부터 배정받은 CUV 생산 등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고 투자한 시설이다. 창원 도장공장 신축 공사는 새해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새해 6종 이상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는 완전변경과 부분변경을 포함해 4~5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매년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형 전기차와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 등 2개 신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새해를 경영 정상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노사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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