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쫓는 세븐일레븐·이마트24, '프리미엄 편의점' 늘린다

푸드드림·리저브 자체 브랜드 확대
차별화로 선두업체 CU·GS25 추격
다목적 푸드 플랫폼·카페형 모델로
일반 가맹점 대비 매출·마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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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매장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프리미엄 매장을 앞세워 선두 추격에 나섰다. CU와 GS25에 없는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가맹점 유치에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산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 3·4위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프리미엄 모델인 '푸드드림'과 '리저브'를 운영한다. 먼저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은 먹거리 특화 프리미엄 매장으로, 1인 가구 소비 특성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뒤 현재 매장을 170개까지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고매출이 예상되는 상권 중심으로 푸드드림을 지속 오픈해 차별화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약 40평 규모의 대형 평수인 만큼, 즉석푸드와 차별화음료, 신선·가정간편식(HMR), 와인스페셜, 생필품 등 핵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한 다목적 푸드 플랫폼 구현에 집중했다.

가맹점 수익 증대에도 효과적이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일평균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66.5% 많다. 즉석 핫도그와 국수 등 다양한 상품 구색에 힘입어 1인당 구매단가가 20.9%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마진 상품인 담배 대신 고마진 품목인 푸드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일반 점포와 비교해 마진율도 6%포인트(P) 이상 높다. 실제 푸드드림 매장의 담배 매출 비중은 20%대로 일반 점포(약 40%)의 절반 수준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 역시 리저브 매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2017년 처음 선보인 리저브 매장은 시범 운영한 예술의전당점 매출이 30% 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섰다. 첫 해 6개에 그쳤던 이마트24 리저브 매장은 현재 3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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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리저브 매장 성수낙낙점

이마트24 리저브는 인테리어를 카페형으로 차별화하고 와이파이 등 편의를 제공한다. 주류특화 뿐 아니라 점포에 따라 스무디킹을 숍인숍으로 넣은 복합 매장으로 꾸려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했다. 리저브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2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선두업체인 CU와 GS25도 상권에 맞춰 프리미엄 특화 매장을 꾸리고 있지만, 푸드드림과 리저브 같은 별도 브랜드 모델은 도입하지 않고 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외형 측면에서 선두 사업자와 격차가 큰 만큼, 차별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한다는 계산이다.

실제 올해 들어 국내 편의점 시장의 양강 구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달 기준 CU 점포수는 1만4898개로 가장 많다. GS25가 약 1만4520개로 뒤따른다. 지난해 GS25가 점포수를 앞섰지만 올해 들어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1만486개, 이마트24는 5328개로 선두 업체와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푸드드림은 1인 가구 소비 특성을 반영한 신개념 편의점 모델”이라며 “상품 구성과 운영 구조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편의점 표본으로 미래 편의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