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삼국지]무선청소기 1등 LG...삼성 vs 다이슨 치열한 다툼

LG '코드제로' 점유율 40~50%대 추정
삼성 '청정 스테이션' 신개념 제시 눈길
다이슨, 프리미엄 이미지로 선호도 높아
가격대 상승에 렌털업체 참전 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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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드제로 씽큐 A9S

무선청소기 시장이 뜨겁다. 배터리 기술 발달로 장시간 고성능을 유지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생활수준도 높아지면서 무선청소기가 유선청소기를 밀어내고 '대세'를 형성했다.

어느덧 연간 200만대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가전 명가 LG전자가 물걸레 등 한국 시장 특화 기술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다이슨이 치열한 2위다툼을 벌이고 있고, 삼성전자는 1위를 위협할 정도의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 받는다.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열어젖힌 다이슨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무선청소기는 정기 관리수요가 많지 않아 렌털 업체 참여가 저조하지만, 언제든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무선청소기 시장 급성장...새해 200만대 전망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2018년 100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 18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매년 40만대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새해 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유선청소기는 2018년 100만대에서 올해 60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장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기술이 등장하면서 유선 수요를 대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누리닷컴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올해 매출 기준 무선청소기 판매 비중은 74%를 차지했다. 무선청소기 매출은 올해 37% 성장, 3% 성장에 그친 유선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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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선청소기 제트와 청정스테이션

◇LG전자 1위...삼성전자 vs 다이슨 치열한 2위 싸움

LG전자가 무선청소기 1위라는 점에는 업계에서 큰 이견이 없다. '따라잡았다'고는 해도 '넘어섰다'고 하는 업체가 없는 걸 보면 LG전자가 1위라는 사실에 더욱 힘이 실린다.

LG전자의 점유율은 40~50%대로 추정된다. 2017년 '코드제로 A9'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코드제로 A9 파워드라이브 물걸레'로 무선청소기의 새지평을 열었다. 물 공급과 먼지 흡입이 동시에 가능해 '마루바닥'이 많은 한국형 주택에 적합하다. 올해 출시한 '코드제로 A9S 씽큐' 가격은 90만~139만원이다.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점유율은 30~40%대로 추정된다. 편차가 커 정확한 추정은 어렵다. 다이슨과 격차를 두고 2위 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올 2월 '제트'와 '청정스테이션'을 출시하며 무선청소기에서도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청소 능력은 기본이고 먼지통을 간편하게 비워주는 청정스테이션을 함께 출시하며 '먼지배출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삼성 제트 200와트'는 삼성전자 무선청소기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최근 6개월 간 구매고객 중 86%가 삼성 제트와 청정스테이션을 함께 구매했다. 제트는 70만~120만원대, 청정스테이션은 10만~20만원대를 형성한다.

2008년 총판 형태로 국내에 진출한 다이슨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높은 인지도로 강력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10~20%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발표한 소비자행태조사(MCR)에서 소비자 선호도 60%로, 오차범위 내에서 LG전자 코드제로와 선호도 1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의미다. 다이슨 무선청소기는 54만9000원~129만원으로 경쟁사 대비 크게 비싼 제품이 아니지만 유독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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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디지털 슬림 플러피 플러스

◇렌털 업계 참여 주목

3사를 제외하면 신일전자, 일렉트로룩스, 샤오미 등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렌털 업체의 참전 여부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8월 첫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인스퓨어 파워클론'을 출시했으나 아직 렌털이 아닌 일시불로만 판매하고 있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무선청소기는 아직까지 정기 관리 필요가 크지 않아 렌털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필터 교환, 먼지통 청소 등 관리 수요가 존재하고 제품 가격이 비싸짐에 따라 렌털사 진출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