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특화된 기술을 갖춘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다고 재직자를 고숙련 인력으로 향상시키는 것도 힘들다.”-기업

“전문대 역시 학과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는데, 이 체제로는 산업체 요구에 부응하기 어렵다.”-전문대.

산업계와 전문대 모두 현장에 맞는 심화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론 중심의 심화과정을 다루는 대학원과는 다른 형태 전문과정에 대한 요구다.

교육부가 이 같은 목소리에 부응해 새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마이스터대 사업이다.

교육부는 내년 3월 마이스터대 5개교를 선정하고 2년동안 마이스터대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각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투입해 내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산학협력 교수학습체계를 구축한다. 2022학년도에는 마이스터대 신규 학생을 선발해 마이스터대 모델을 도출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시범운영 종료와 함께 법령 등을 개정해 제도화한다.

내년 첫 실시하는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로의 성장경로를 제시하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모델이다. 마이스터대는 단기-전문학사-전공심화과정(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을 편성해 운영한다. 단기는 1년 이하 수료 과정, 전문학사는 2~3년의 과정을 각각 거친다. 일반 대학교의 학사와 같은 전공심화과정은 1~2년 추가로 교육하고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일반대 석사처럼 2년 이상 운영한다. 기존의 전문대 정책과 다른 가장 차별화된 모델이다. 전문대가 해외 뿌리깊은 직업교육기관처럼 자리하도록 파격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직무와 기술 중심의 분야별 고숙련 전문기술 교육을 한다. R&D 프로젝트 결과나 특허 등록 등 논문 작성보다 실질적인 학습결과물에 따라 학위를 취득한다.

입학에서는 현장실무 경력이 있는 성인학습자를 우대하고 교원도 고도의 실무능력을 갖춘 현장전문가를 60% 이상 구성한다.

디스플레이 분야를 예로 마이스터대를 통한 전문기술인재 성장경로를 제시한다면 일반 물리와 같은 전문학사 과정과 OLED·반도체 등의 전공심화과정을 거친 후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디스플레이 전공 2년을 이수할 수 있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공정전문가나 디스플레이 분야 R&D 연구원으로 진로를 선택한다.

교육부는 성인학습자를 염두해둔 만큼 마이스터대의 학사제도도 성인학습자 친화적으로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직업이 있는 성인 학습자도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야간·주말 수업이나 블렌디드 러닝, 선행학습경험인정, 집중이수제, 마이크로디그리 등을 도입한다.

마이스터대 시범사업과 신규 인가 시 기업·지역사회 협력체계도 살필 계획이다. 대학은 수요 맞춤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기업은 전문기술인재를 채용할 뿐 아니라 대학이 기업의 시설과 인적자원을 공유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정윤경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이론이나 학술연구 중심의 일반대학원이나 성인 교육을 위한 특수대학원과 달리 전문기술 분야 고숙련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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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