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의 문화적 가치 잘 지켜야

구글 검색에서 일부 유명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으로 분류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구글 검색에서 '중국게임'을 검색하면 '던전 앤 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리그오브레전드' '미르의전설2'가 검색된다. 모두 한국 게임회사가 한국에서 개발해 인기를 얻은 게임이다.

공교롭게도 중국에서 지식재산권(IP) 침해를 받는다고 호소하는 게임들이다. 게임 IP 가치를 산정하는 국제 기준이 없어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다. 업계 주장에 따르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IP 권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IP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70건이 넘는 소송전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검색에서 게임 분류에 오류가 발생한 원인이 중국 이용자나 IP 도용 업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검색 엔진 크롤러는 위키 내용을 긁어와 이용자가 보기 편하게 결과를 제시해 보여 준다. 위키는 어느 이용자나 자신이 쌓은 지식을 활용해 기여 문서를 만드는 형태로 운영된다. 종합하면 해당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관련 내용이 많이 들어가고, 이를 크롤러가 긁어와 중국게임 관련 정보로 인식해서 생기는 결과다. 그럼에도 위키는 누구라도 수정할 수 있어 다수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검색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잘못된 인식이 가져올 파장도 예단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게임업체가 한복이 중국 문화라고 주장, 시끄러웠다. 모바일 게임 '샤이닝니키'를 운영한 중국 페이퍼게임즈는 '한복은 중국 옷'이라는 중국 일부 네티즌의 주장을 지지하며 국내 서비스를 돌연 종료했다. 우리 먹거리인 김치까지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구글의 게임 검색 오류가 단순 해프닝이길 바라지만 한편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분명한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두고 벌이는 일련의 논란이 이번 검색엔진 문제에도 고스란히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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