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718명…오늘부터 수도권 임시진료소 150곳서 선제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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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한 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1000명을 넘어섰던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검사 건수 감소 등 영향으로 일단 700명대로 떨어졌다. 다만 이번 주에도 1000명 안팎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수도권의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고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데 총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수도권 150곳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증상이 없어도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 30분 내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도 첫 도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전일 0시 대비 코로나19 확진자 718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만3484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전날 1000명을 넘어섰던 신규 확진자 수가 일단 1000명 아래로 줄었지만 이는 평일 대비 휴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토요일인 지난 12일의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직전일인 11일(3만8651명)보다 1만3920건 적었지만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오히려 2.46%에서 4.16%로 대폭 상승했다. 휴일인 13일의 검사 건수도 2만2444건으로 줄었지만 양성률은 3.20%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 718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지역발생 감염자가 682명, 해외유입 사례가 36명이다.

지역발생 환자의 경우 경기 220명, 서울 217명, 인천 36명 등 수도권에서 473명이 나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충남이 5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26명, 광주 22명, 충북 21명, 부산 19명, 대구 16명, 경북 15명, 강원 14명, 전북·제주 각 8명, 울산 4명, 세종 3명, 대전·전남 각 1명이 발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36명으로 이 중 17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9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환자의 국적은 내국인은 22명, 외국인 14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6명 늘어 185명이며, 사망자는 7명 늘어 누적 587명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 감염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이날부터 선제적 진단검사를 대폭 늘린다.

이날부터 향후 3주간 수도권 내 코로나 발생 위험이 높은 약 150개 지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원하는 시민은 의심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검체 취합 방식 PCR 검사법이 적용되며, 검사 희망자가 원하는 경우 '타액검사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를 대신 받을 수도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6시간이 걸리는 PCR 검사법과 달리 15~30분이면 검사 결과가 나와 신속한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수도권 등 지자체, 관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며 3단계 상향 검토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긴급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면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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