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브로드밴드 인프라 세계1위, 디지털정부 플랫폼 2위"

광인터넷 보급률-속도 등 1위
5G 접목 코로나 대응사례 주목
디지털 정부 경쟁력도 선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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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디지털경제전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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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브로드밴드 인프라 1위, 디지털정부 플랫폼경쟁력 2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OECD는 우리나라를 초고속인터넷과 5세대(5G) 이동통신 무선 인프라의 강점을 활용해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범 사례로 주목했다.

OECD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디지털경제전망(DEO) 2020' 보고서를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발표된 DEO에서 5G, 광인터넷, 다운로드 속도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우수한 품질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 국가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82% 이상으로 광인터넷 보급률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일본(80%), 리투아니아(75%), 스웨덴(70%) 등이 이었다. 우리나라 광인터넷 보급률은 OECD 평균 광인터넷 보급률 약 30%보다 1.5배 높았다.

인터넷 속도도 1위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유선인터넷 가입자가 25~30Mbps 이상 속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Mbps급 이상 유선인터넷 가입자 비중은 85%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가입자의 약 60%가 25~30Mbps 이상 속도를 이용하고, 약 40%가 100Mbps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 평균 다운로드 속도 또한 우리나라는 약 160Mbps로, 2위 미국(약 120Mbps)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렸다.

반면에 우리나라 기가인터넷 평균 요금은 38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저렴했다. 우리나라 요금을 구매력평가지수(PPP) 기준으로 환산해 측정한 결과 약 40달러(5만원) 수준으로, 헝가리(20달러)·이탈리아·프랑스·슬로바키아에 비해서만 비쌌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유선인터넷 품질과 속도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도 1위를 차지했다. 와이파이를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월 평균 24GB 이상을 사용, 스웨덴(18GB)·미국(17GB)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와이파이를 제외한 우리나라 이용자 1인당 월평균 이동통신데이터 사용량은 7GB로, 1위 핀란드(19GB)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비중이 낮은 것은 가정과 사무실 내 와이파이 공유기(AP)가 폭넓게 구축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우리나라는 브로드밴드 인프라 분야 4개에서 1위를 석권,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접근성을 토대로 5G를 응용한 미래형 서비스와 함께 미디어 혁신 추진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우리나라는 사물인터넷(IoT) 이용률이 약 18%로 20위에 머물렀다. 141%로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은 물론 OECD 평균인 22%보다 낮다. 정부와 산업계의 확산 전략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정부 평가지표인 '플랫폼으로서 정부' 평가 항목에서도 영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무원과 시민이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얼마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에서도 선두권을 차지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관계자는 6일 “국제무대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한국의 원동력으로 브로드밴드 경쟁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OECD가 발간할 브로드밴드 개정안에 우리나라의 혁신 사례가 많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