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시총, 1년 동안 40조원 올라...'몸값' 따라 '견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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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쇼핑라이브. 사진=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기업가치가 지난 1년 동안 약 40조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커진 비대면 시장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시가총액은 4일 종가 기준 각각 48조2934억원, 34조340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은 지난해 12월 5일 기준 28조4303억원, 13조1484억원이었다.

몸값이 1년 만에 각각 20조원 이상 오른 것으로 네이버는 70% 가까이, 카카오는 100% 넘게 성장했다. 상승분만 따져도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인 통신 3사 시총 합계(약 30조원)를 넘어서는 급성장이다.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7위, 카카오는 10위에 안착했다.

이태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이 이미 플랫폼을 가진 기업과 플랫폼을 추구하는 기업의 가치를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ICT 산업 성장 중심이 네트워크와 단말기에서 플랫폼과 콘텐츠로 넘어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카카오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광고 사업은 물론 기타 비즈니스까지 모두 성장했다. 네이버는 3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라인 매출 포함) 시대를 열었다. 카카오 역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돌파를 동시 달성했다.

네이버, 카카오가 성장할수록 규제 리스크도 커진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본격화하고 부가통신사업자를 향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구글, 페이스북을 향한 정부 당국의 반독점 규제 기조는 네이버, 카카오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에 올해만 두 차례 과징금을 부과했다. '플랫폼 공정화법'도 추진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1월부터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한 부가통신사업자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특정기업 시장 지배력이 커질수록, 실태조사는 독과점 여부를 따지는 시장경쟁 상황평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비하면 네이버, 카카오는 영향력이 작은 업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동등규제'를 내세우더라도 글로벌 기업은 피해갈 여지가 있어 결국 국내 기업 역차별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국회는 (정무적 판단보다)팩트파인딩에 근거한 규제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면서 “최근 정부와 산업계 지적으로 구글이 한국만 플레이스토어 자사결제 의무적용을 유예한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표>네이버·카카오 1년간 주가 변동 추이

네이버·카카오 시총, 1년 동안 40조원 올라...'몸값' 따라 '견제'도 늘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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